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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케이뱅크, 어떻게 '결손금' 털어냈나

자본잉여금 결손보전·순이익 효과…부분 자본잠식도 사실상 해소

박서빈 기자  2023-11-16 16:04:00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케이뱅크가 결손금 전량 해소에 성공했다.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을 90% 가까이 보전한 상태에서, 순이익이 차곡차곡 쌓이며 재무상태표상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용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9월 말 106억8500만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작년 말 2913억600만원의 결손금에서 이익이영금으로 전환한 것이다.

케이뱅크가 결손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 째 자본잉여금의 상계처리, 두 번째 2022년 흑자 전환 성공이다.

먼저 케이뱅크는 올 1월 자본잉여금 전액(2637억6300만원)을 결손보전 하며 보유하고 있던 결손금의 약 90% 정도를 해소시켰다. 회사는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을 보전할 수 있는데, 결손보전 이후 케이뱅크의 결손금은 24억980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물론 케이뱅크의 결손금은 2022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호성 행장의 부임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순이익이 쌓였기 때문이다.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해지며 케이뱅크가 성장세에 돌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케이뱅크의 결손금은 △2021년 4분기 3748억7500만원 △2022년 1분기 3504억2100만원 △2022년 2분기 3291억6700만원 △2022년 2분기 3291억6700만원 △2022년 4분기 2913억600만원 △2023년 1분기 1716억7000만원으로 매 분기 감소했다.

이전에만 해도 케이뱅크는 자본잠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재무 상태가 좋지 못한 곳이었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누적 적자폭이 커져 이익잉여금이 고갈되고 납입자본금이 침식되는 현상으로,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자본잠식률이 10%대 수준이었다.

다만 순이익의 증가세만으로는 빠른 속도로 결손금을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케이뱅크는 결손보전으로 단번에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특히 연초 증시 악화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잠정 중단한 이후 재도전 시점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손금을 안고 있을 경우 향후 IPO 기업가치 산정에서 불리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으로 결손금이 크게 줄어든 케이뱅크는 두 분기를 거쳐 순이익을 쌓으며 결손금을 완전 해소했다. 케이뱅크의 자본변동표를 보면 올 1월 초 2913억600만원인 결손금은 결손보전을 거친 뒤 매 분기 순이익이 쌓인 효과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올 3분기 케이뱅크의 누적 순이익은 382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케이뱅크의 부분 자본잠식 문제도 사실상 해소됐다. 케이뱅크의 자본잠식률은 △2022년 1분기 7.14% △2022년 2분기 7.6% △2022년 3분기 5.85% △2022년 4분기 4.29%△2023년 1분기 2.38% △2023년 2분기 1.35% △2023년 3분기 0.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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