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반영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는 10.3%로 두자리수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윤병운 사장 취임 이후 WM부문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수익 활로를 개척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레이딩, 운용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상품손익과 연결대상 수익증권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 15.2% 증가, '운용·금융상품' 호조 덕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분기 ROE는 10.3% 수준이다. 부동산PF 충당금 140억원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2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5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 하지만 연결대상 수익증권과 투자자산 평가이익 반영으로 연결기준 순이익은 1972억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546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 감소한 5조6013억원, 당기순이익은 15.2% 성장한 4226억원을 기록했다.
NH증권 관계자는 "윤병운 사장이 취임 이후 전 사업 부문의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경쟁력 있는 WM 금융상품과 서비스 지원, IB부문 경쟁력 제고, 트레이딩 운용 부문 리스크 강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353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주식수수료 수익은 29.1% 증가했지만, 국내 위탁매매수수료가 정체된 탓이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588억원으로 증가했다. 외화채권, 랩(Wrap)의 매출 증대와 해외 사모 대체투자 판매수익 등이 발생했다. 또 지속적인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디지털 채널의 위탁자산도 전년 동기 대비 9조원 가량 증가했다. 운용 부문은 보수적 운용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5426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비시장성 자산 평가 손익 증가, IB관련 수익 2800억 NH증권의 2분기 부동산 PF충당금은 140억원으로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업 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연간 잉여이익의 50% 수준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이라는 자본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해 2분기 93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PF 관련 채무보증 수수료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작년 2분기 대규모 인수금융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2분기 금리 하락과 IB 관련 비가시성 자산 평가이익이 트레이딩 부문 실적 개선으로 반영됐다"며 "하반기 금리 하락 구간에서 양호한 트레이딩 상품 손익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비시장성 자산 평가 손익이 늘어나면서 IB관련 수익은 2800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은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채 대표주관 및 인수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2위를 달성하는 등 리그 테이블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