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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재무 점검

팬데믹 전보다 수익성 낮아진 강원랜드

①카지노 매출 평년 수준 회복, 인력 줄였지만 급여 총액은 증가

김형락 기자  2023-05-26 16:19:19

편집자주

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 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강원랜드가 팬데믹 이후 카지노 영업을 정상화하면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예년 수준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수익성은 코로나19 이전만 못 하다. 코로나 기간 인력을 줄였지만,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출 총량제에서 자유로운 비카지노 부문의 수익성 기여도를 높이는게 재무 과제다.

강원랜드는 지난 1분기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은 3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매출은 3774억원이었다. 지난 1~3월 카지노 입장객은 62만4557명이었다. 아직 2019년 1분기(74만5566명)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 유행 기간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해 매출이 줄었다. 2019년 1조520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4786억원, 788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일반 영업장을 223일 휴업하고, 2021년에도 47일 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체류 인원도 1200~3000명으로 제한됐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나서야 휴장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단축됐던 영업시간이 정상화되고, 동시 체류 인원 3000명 제한도 풀렸다. 영업 정상화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1조2707억원을, 영업이익은 2176억원을 기록해 2020~2021년 영업손실에서 벗어났다.

수익성은 코로나 전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로 2019년 1분기(33%)보다 14%포인트(p) 낮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554억원 감소한 697억원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카지노를 운영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수익성을 창출하기 용이하다.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과 외국인 출입이 동시에 허용되는 카지노다. 테이블 200대, 슬롯머신 1360대 게임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카지노 입장객이 늘면 고정비를 상회하는 매출이 이익으로 잡히는 구조다.

매출 비중도 카지노 부문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카지노 부문 비중은 87%(1조1100억원)다. 나머지 13%(1607억원)는 하이원리조트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수익성이 코로나 전보다 떨어진 결정적 이유는 인건비에 있다. 지난 1분기 강원랜드의 영업비용(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합산)은 2884억원으로 2019년 1분기(2524억원)보다 14% 증가했다. 증가분(361억원)은 대부분 급여·퇴직급여·해고급여·복리후생비 등 급여 관련 비용(295억원)이었다. 코로나 전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인건비가 늘어 이익률이 떨어진 셈이다.


급여는 강원랜드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지난 1분기 강원랜드가 지급한 급여 총액은 883억원으로 2019년 1분기(736억원)보다 147억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말 직원 수는 총 3899명으로 2019년 1분기(4122명)보다 223명 줄었는데도 급여 지출은 더 커졌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1.01년에서 14.1년으로 늘면서 1인 평균 급여액이 182만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코로나 기간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했다. 2019년 말 5147명이었던 직원을 이듬해 3713명까지 줄였다. 지난해 직원 수가 다시 4608명으로 늘며, 연간 급여 총액(2741억원)이 2019년(2691억원)보다 커졌다.


강원랜드는 올해 수익 구조를 재점검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는 과제를 풀어갈 방침이다. 새로운 수익사업도 지속해서 발굴한다. 카지노 부문 매출이 코로나 전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늘어난 인건비를 만회하려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

비카지노 부문에서 추진 중인 슬롯머신 제조사업도 본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강원랜드는 2017년 자체 슬롯머신을 개발에 돌입했다. 2019년부터는 국내외 카지노에 슬롯머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슬롯머신 제조 매출은 2019년 5억원, 2021년 4억원에 그친다. 지난해와 올 1분기에는 관련 매출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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