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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강원랜드, 견제기능 떨어진 이사회…평가체계도 미흡

[Weakness]③이사회 활동 평가 전무…기재부서 사외이사 개별평가 실시

김경찬 기자  2024-10-11 17:19:2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강원랜드 이사회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책이 없으며 내부거래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사진들의 활발한 참여도를 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다. 평가 없이 이사회를 운영할 경우 형식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공정성에 기반해 개별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내부거래 관련 이사회 통제력 부족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이사회 평가 결과 강원랜드는 총점 255점 중 177점을 받았다.


평점 3.5 미만을 받은 항목은 '견제기능'과 '평가개선프로세스', '구성'이다. 이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견제기능'이다. 견제기능 항목은 이사회가 지배주주를 견제하고 독립성을 갖춘 경영을 일궈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견제기능 평점은 5점 만점에 2.6점이며 총점은 40점 만점에 21점이다. 8개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1점을 받았고 5점은 두 문항이었다.

강원랜드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책과 내부거래에 관한 이사회 통제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내부거래는 계열사 관리부서에서 검토 후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기존 위원회에서도 내부거래 업무를 겸하고 있지 않다.

감사위원회는 독립성을 갖춘 3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이중 세무사 출신의 신정기 사외이사가 금융기관, 정부, 증권유관기관 등 경력자로 분류된다. 사외이사 추천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담당하며 부적격자를 배제해 선임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자를 대상으로도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다시 결격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사외이사 해임시 3년간 공기업 임원 불가

강원랜드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도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이사회 활동과 사외이사에 대해 평가하고 결과를 근거로 개선안을 마련하는지를 점검한다. 평점은 3.3점이며 총점은 35점 만점에 23점을 받았다.

강원랜드는 이사회 활동에 대해 어떠한 평가도 수행하지 않고 있다. 별도 평가내역이 없어 평가결과에 대한 공시는 전무하다. 개선안 마련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반해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장관이 사외이사 평가를 수행했다. 평가항목은 이사회 참여 실적, 이사회 활동내역, 기타 활동실적 등이다.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할 때도 평가가 반영된다. 평가 결과 직무수행 실적이 저조한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해임안이 통과될 경우 3년간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의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이사회 내 사회적 물의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임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는 ESG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국ESG기준원(KCGS)로부터 2023년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A등급으로 평가됐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환경 등급이 B+등급에서 두 단계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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