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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강원랜드는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진을 꾸리며 독립성을 확보했다. 사외이사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며 약 97%의 출석률로 성실하게 이사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영성과 부문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경영지표와 건전성지표 모두 평균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이사회 정기적 적정 수준 개최, 소위원회 마련 미흡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이사회 평가 결과 강원랜드는 총점 255점 중 177점을 받았다.
평점 3.5 이상을 받은 항목은 '참여도'와 '경영성과', '정보접근성'이며 이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다. 참여도 항목은 이사회 구성원들의 성실성과 사외이사 관련한 활동의 충실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참여도 평점은 5점 만점에 4.1점이며 총점은 40점 만점에 33점이다. 8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한 문항에서만 1점이었다.
강원랜드의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9명의 사외이사, 1명의 비상임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진의 평균 출석률은 96.8%로 전반적으로 활발히 참여하면서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는 지난해 총 9회 개최됐으며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안건의 통지기간은 개최 8일 전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료가 제공됐다.
이사회 내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등 의무 설치 대상 소위원회를 제외하고 ESG위원회가 있다. 지난해 임추위는 총 8회 개최돼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활동이 정기적으로 이뤄졌다. 감사위는 7회 진행됐으며 감사위원회 교육은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3회 진행됐다. 감사위 지원은 감사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경영·건전성지표 만점,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 필요
강원랜드가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이 높았던 항목은 '경영성과'다. 경영성과 평가 항목은 투자지표와 경영지표, 재무건전성이다. 총점은 55점 만점에 43점이며 평점은 3.9점이다. 11개 지표 중 경영지표와 재무건전성 7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1점은 3개의 투자지표에서 받았다.
강원랜드의 성과지표는 KRX 300 평균치 대비 20% 이상 웃돌면서 만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은 9.28%, 영업이익성장률은 29.74%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 9.61%와 7.91%로 만점 기준치인 8.18% 및 4.51%를 크게 상회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우수했다. 부채비율은 20.96%로 만점 기준치 73.57%를 크게 하회했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2.43배를 기록했다. 이는 보유현금이 차입금보다 많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자보상배율은 36.85배로 만점 기준치 11.66배를 크게 밑돈다.
투자지표는 다른 경영성과 항목과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에서 최하점을 받았으며 배당수익률은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PBR은 0.88배로 평균치 2.38배를 하회했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률은 -30.13%며 TSR은 -26.1%를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5.81%로 평균치 1.42% 대비 20% 이상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