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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재무 점검

외부차입 부담 늘어난 지역난방공사

2022년부터 현금창출력 약화, 차입금 3.9조로 15.1%↑

박서빈 기자  2024-05-08 16:41:51

편집자주

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 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외부 차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원료비 인상 부담으로 2022년부터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해졌음에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탓이다.

향후에도 지역난방공사의 차입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3000억~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 원재료 부담 악재

지역난방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시장형 공기업이다. 약 185만세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지역난방 사업자로, 2010년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정부(34.5%)이며 한국전력공사(19.5%), 한국에너지공단(10.5%), 서울특별시(10.3%)를 주주로 두고 있다.

지역난방공사의 주요 강점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다. 지역난방 사업의 경우 집단에너지사업법이 공급구역별로 사업허가를 획득하도록 해 지역독점적 공급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자로 매출에 영향을 받는 일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2022년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원인은 원료비 부담이었다. 그 해 매출액은 전년(2조5368억원) 대비 64.4% 상승한 4조1730원을 기록했으나 403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 앤데믹 이후 전력수요 반등과 전력도매가격(SMP) 급상승에 따른 전기부문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수열 등 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발전원가부담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행히 지역난방공사는 작년 말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에 벗어났다. 열 판매단가 상승과 LNG 단가 하락으로 31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매출은 3조9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전력사업 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흑자 전환에는 비금융기타자산 인식 효과가 컸다. 작년 발생한 열요금 미정산분 4179억원을 비금융기타자산(미수금)으로 인식하면서 영업적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미수금을 반영하지 않을 때 영업손실은 1037억원으로 여전히 영업현금창출력은 약한 상황이다.

◇연평균 3000억~4000억원 투자로 차입 부담↑

문제는 영업현금창출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집단에너지 시설 확대보급, 친환경 발전소 개설,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고려해 2027년까지 연평균 3000억~4000억원 내외 투자를 계획 중이다.


지역난방공사의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4년 5127억원, 2025년 2620억원, 2026년 2456억원, 2027년 3129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의 경우 투자계획으로 소요된 자금만 6191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자금 소요에 따라 차입금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작년 말 부채총계는 5조8752억원으로, 이 중 차입금은 3조9830억원이다. 이는 전년(3조4599억원)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3년 전인 2021년만 하더라도 차입금은 2조8877억원으로 2조원대였다.


다만 부채비율은 280.7%로 전년(348.6%) 대비 67.9%포인트(p) 감소했다. 순차입금비율도 205.3%에서 189.6%로 1년새 15.7%포인트 개선됐다. 이익잉여금 증가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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