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사업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화솔루션이 '진입'하는 단계였다. 단기간에 사업이 커질 수 있었던 비결은 적극적인 M&A다. M&A를 실행할 수 있었던 오너와 경영진들의 결단력도 있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의 시작은 2010년이다. 당시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로 '한화솔라홀딩스'를 설립하고, 한화솔라홀딩스를 통해 중국 태양광 모듈·셀 기업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법인이었던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 49.99%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 중이었던 한화그룹의 과감한 '한수' 였다. 솔라펀파워홀딩스는 한화그룹 인수 이후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꿨다.
1년 뒤에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S&C(현 한화에너지)가 각각 출자해 '한화솔라에너지'라는 국내 법인을 세우고 충북 진천에서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 이 법인은 2년 뒤 '한화큐셀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솔라원 인수 2년 뒤인 2012년, 한화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업체였던 독일 소재 '큐셀'사를 인수했다. 앞서 한화솔라원을 인수했던 한화솔라홀딩스는 '큐셀인베스트먼트'를 세우고, 큐셀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 'Hanwha Q CELL GmbH'를 설립해 이 법인을 통해 큐셀 사의 자산을 양수했다. 한화그룹은 현금 약 555억원을 지불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의 부채 약 3000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큐셀을 인수했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인수로 한화그룹은 중국을 비롯해 큐셀이 보유하고 있던 독일·말레이시아 셀·모듈 생산 공장을 비롯해 미국·호주·일본의 영업 법인들을 손에 넣게 됐다. 동시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이라는 태양광 밸류체인도 완성하게 된다. 다만 추후 시황 악화로 밸류체인의 일부는 포기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 한화솔라원과 큐셀을 합병했다. 한화솔라원이 큐셀을 흡수하는 방식이었다. 큐셀인베스트먼트 지분을 한화솔라원에 현물 출자하면서 현재의 '한화큐셀(Hanwha Q CELLS Co., Ltd.)'이 탄생했다. 한 쪽으로 지분을 집중시키면서 한화솔라홀딩스는 한화큐셀의 지분율을 94%대까지 올렸다. 동시에 한화솔라원이 상장사였기 때문에 큐셀은 우회 상장 효과도 봤다.
합병 법인 Hanwha Q CELLS는 국내 컨트롤타워격 회사이자 서울을 본사로 두는 한국 법인 ‘한화큐셀’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한국 법인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이나 모듈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제조한 셀, 모듈을 글로벌 법인에 판매하는 중개무역을 하는 역할만을 맡았다.
2018년 한화케미칼은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Hanwha Q CELLS Co., Ltd.)을 다시 한번 합병했다. 한화솔라홀딩스(비상장사)가 한화큐셀(상장사)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는 곧 나스닥 시장에서의 상장 폐지를 뜻했다. 시장 유통 지분 6%를 약 500억원에 인수하면서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