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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박기수 기자  2023-06-16 17:46:33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개요

2. 지분구조

3. 한화솔루션 지배구조 개편

3.1.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지배구조 개편

3.2.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지배구조 개편

     3.2.1. Hanwha Q CELLS

     3.2.2. 한화큐셀코리아

3.3. 한화솔루션 탄생

3.4. 닝보 법인 지분 매각, 첨단소재 사업 부문 매각

3.5.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배구조 개편

4.1. 2015년 이전의 상황

4.2.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인수

4.3. 방산 계열사 이합집산

4.4. 한화시스템-한화S&C 합병

4.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탄생

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 합병

5. 한화에너지 지배구조 개편

5.1. 에이치솔루션 지배구조 개편

5.2. 한화에너지 지배구조 개편

5.3. 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 역합병

6. ㈜한화 지분구도 개편

6.1. 김동관 부회장 지분율 확대

6.2. 한화건설 흡수합병

7. 한화생명보험 지배구조 개편

7.1. 한화생명 인수

7.2. 2010년대 후반 이후 지배구조 개편

8. 과제

8.1. ㈜한화 지주사 전환

8.2. 한화그룹 3세 승계

최초 문서 작성일 : 2022년 5월 31일
최신 업데이트 : 2023년 6월 16일




1. 개요접기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비금융회사의 경우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가 최상위 회사가 되고, 에너지·화학 종합회사인 한화솔루션과 방산업 종합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두 축으로 삼아 지배구조를 재개편하는 작업이다.

또 ㈜한화와 지분 연관 관계는 없지만 한화그룹 3세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부다. 이는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와도 긴밀히 맞물려 있다.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편은 기업집단이 발생하면서부터 필요에 따라 벌어지는 일이다. 해당 콘텐트는 2010년대 이후의 내용에 대해서 주로 다룬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2. 지분구조접기


한화그룹은 오너 일가가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를 지배하고, ㈜한화가 금융사인 한화생명보험, 비금융사인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건설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아래 지분구조도는 한화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포함된 지분구조도가 아닌 주요 계열사들 간의 출자 현황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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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화솔루션 지배구조 개편접기



3.1.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지배구조 개편접기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1965년 한국화성공업이 그 모체다. 1986년 자동차소재 사업 진출에 이어 1994년 한화종합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5년 뒤인 1999년 한화종합화학은 원료부문(한화석유화학)과 가공부문(한화종합화학)을 각각 분할했다. 여기서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가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해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바꾼 한화종합화학과는 다른 회사다.

한화종합화학은 2003년 전자소재 사업을 시작하고 2007년 미국의 아즈델(Azdel)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한화L&C로 변경했다. 이후 2014년 건재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4년 뒤인 2018년 큐셀 부문과 첨단소재 부문을 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됐다. 이 법인은 2020년 한화케미칼이 흡수합병하면서 한화솔루션으로 재탄생한다. 별도 기업이었던 첨단소재 사업은 현재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사업 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2.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지배구조 개편접기



3.2.1. Hanwha Q CELLS접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화솔루션이 '진입'하는 단계였다. 단기간에 사업이 커질 수 있었던 비결은 적극적인 M&A다. M&A를 실행할 수 있었던 오너와 경영진들의 결단력도 있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의 시작은 2010년이다. 당시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로 '한화솔라홀딩스'를 설립하고, 한화솔라홀딩스를 통해 중국 태양광 모듈·셀 기업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법인이었던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 49.99%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 중이었던 한화그룹의 과감한 '한수' 였다. 솔라펀파워홀딩스는 한화그룹 인수 이후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꿨다.

1년 뒤에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S&C(현 한화에너지)가 각각 출자해 '한화솔라에너지'라는 국내 법인을 세우고 충북 진천에서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 이 법인은 2년 뒤 '한화큐셀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솔라원 인수 2년 뒤인 2012년, 한화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업체였던 독일 소재 '큐셀'사를 인수했다. 앞서 한화솔라원을 인수했던 한화솔라홀딩스는 '큐셀인베스트먼트'를 세우고, 큐셀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 'Hanwha Q CELL GmbH'를 설립해 이 법인을 통해 큐셀 사의 자산을 양수했다. 한화그룹은 현금 약 555억원을 지불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의 부채 약 3000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큐셀을 인수했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인수로 한화그룹은 중국을 비롯해 큐셀이 보유하고 있던 독일·말레이시아 셀·모듈 생산 공장을 비롯해 미국·호주·일본의 영업 법인들을 손에 넣게 됐다. 동시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이라는 태양광 밸류체인도 완성하게 된다. 다만 추후 시황 악화로 밸류체인의 일부는 포기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 한화솔라원과 큐셀을 합병했다. 한화솔라원이 큐셀을 흡수하는 방식이었다. 큐셀인베스트먼트 지분을 한화솔라원에 현물 출자하면서 현재의 '한화큐셀(Hanwha Q CELLS Co., Ltd.)'이 탄생했다. 한 쪽으로 지분을 집중시키면서 한화솔라홀딩스는 한화큐셀의 지분율을 94%대까지 올렸다. 동시에 한화솔라원이 상장사였기 때문에 큐셀은 우회 상장 효과도 봤다.


합병 법인 Hanwha Q CELLS는 국내 컨트롤타워격 회사이자 서울을 본사로 두는 한국 법인 ‘한화큐셀’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한국 법인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이나 모듈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제조한 셀, 모듈을 글로벌 법인에 판매하는 중개무역을 하는 역할만을 맡았다.

2018년 한화케미칼은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Hanwha Q CELLS Co., Ltd.)을 다시 한번 합병했다. 한화솔라홀딩스(비상장사)가 한화큐셀(상장사)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는 곧 나스닥 시장에서의 상장 폐지를 뜻했다. 시장 유통 지분 6%를 약 500억원에 인수하면서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됐다.

3.2.2. 한화큐셀코리아접기


2011년 한화그룹은 국내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S&C가 각각 지분을 출자해 ‘한화솔라에너지’를 세웠다. 이 법인은 2013년 사명이 ‘한화큐셀코리아’로 변경됐다. 한화큐셀코리아는 국내 진천과 음성에서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6년 10월 한화그룹이 삼성과의 ‘빅 딜’로 인수한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큐셀코리아가 시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50.15%까지 끌어올렸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S&C를 제치고 한화종합화학이 최대주주가 됐다.

2018년 9월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 합병하면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됐다. 한화첨단소재가 기존 주주였던 한화종합화학과 ㈜한화, 한화케미칼, 에이치솔루션(한화S&C)에 합병 교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졌다.

Hanwha Q CELLS의 한국 자회사였던 ‘한화큐셀이’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 태양전지 및 태양광발전시스템 판매 사업 부문을 양도했다. 이후 한국 법인 한화큐셀은 유명무실한 법인이 됐다.


3.3. 한화솔루션 탄생접기


2019년 7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사업회사(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지분보유회사(한화글로벌에셋)로 분할됐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기본적으로 국내 태양광 사업과 첨단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었지만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등 주력 사업과 동떨어져 있는 사업체의 지분도 들고 있었다. 사업/비사업 부문을 분할한 것이다.

분할 후 사업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화케미칼에 흡수합병됐다. 이는 국내/외 태양광 사업이 한화케미칼 지붕 아래로 모두 모이는 효과를 불러왔다. 이 합병 동시에 한화케미칼의 사명은 ‘한화솔루션’이 됐다.

2020년 말 한화솔루션은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자산개발 사업부문과 울주부지부문으로 인적 분할후 자산개발 사업부문을 합병)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2021년 4월 합병이 마무리돼 한화솔루션은 케미칼·큐셀·첨단소재·전략 ·갤러리아·도시개발 등 6개 부문 체제로 개편됐다.


3.4. 닝보 법인 지분 매각, 첨단소재 사업 부문 매각접기


2022년 3월 말 한화솔루션은 중국 닝보(Hanwha Chemical (Ningbo) Co., Ltd.) 법인의 발행주식 전부를 현물출자해 ‘에이치씨씨홀딩스’를 설립하고, 보유한 에이치씨씨홀딩스의 전환우선주 294만주(49%)를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에 6762억원에 처분했다. 닝보 법인은 중국에서 PVC(폴리염화비닐) 사업을 영위하던 회사다.

이어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사업 부문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지분 49%를 배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닝보 법인 지분 매각과 달리 해당 건은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2022년 11월 11일, 한화솔루션은 12월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 분할(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HAM)홀딩스 지분 각각 47.24%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에 총 68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AM홀딩스는 미국 등에서 차량용 경량 복합 소재 사업을 하는 100% 자회사다.

3.5.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접기


한화솔루션이 2022년 9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한화갤러리아를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기일은 2023년 3월 1일이다. 한화솔루션은 "백화점 사업 및 도·소매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리테일사업 부문을 분할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사업부문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및 고도화를 추구하며, 경영안정성을 증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한화솔루션이 0.8986506, 한화갤러리아(분할신설회사)가 0.1013494다.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배구조 개편접기



4.1. 2015년 이전의 상황접기


현재 한화그룹은 화학과 태양광, 호텔, 금융, 건설, 방산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친 대기업집단으로 거듭났지만 그 시작은 1952년 한국화약주식회사였다. 화약 사업이 모태였다는 뜻이다.

2015년 이전까지 한화그룹에서 방산 관련 사업은 ㈜한화 외에는 영위하는 회사가 없었다. ㈜한화 역시 모태 사업인 화약 사업과 함께 화약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밀탄약 분야와 정밀유도무기체계, 무인체계 사업 등 방산 사업 일부만을 영위하고 있었다.

4.2.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인수접기


한화그룹은 2015년부터 방산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 기점은 삼성그룹과의 ‘빅 딜’ 이었다. 2015년 6월 ㈜한화는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탈레스(당시 삼성테크윈의 자회사) 지분 50%를 총 8232억원에 인수했다. 화약사업과 정밀탄약 분야에 그쳤던 방산 사업의 범위를 항공기 엔진·부품, 에너지 장비, 자주포·탄약운반차에 이어 CCTV·저장장치 등 시큐리티 사업과 칩마운터 등 산업장비 부문까지 관련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했다. 삼성탈레스는 사명을 ‘한화시스템’으로 변경했다.

2016년 한화테크윈은 두산DST 지분 100%를 6950억원에 인수했다. 두산DST의 현재 사명은 한화디펜스다. 두산DST 인수로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 범위는 항법장치와 대공·유도무기체계 등으로 확대됐다.


4.3. 방산 계열사 이합집산접기


㈜한화→한화테크윈→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 구도에서 한화그룹은 사업 부문을 쪼개 단일 법인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한화테크윈에서 K9 자주포, 지상무기체계 사업 부문을 떼어내 ‘한화지상방산’을 세웠다. 발전기와 압축기 사업 부문도 분할해 ‘한화파워시스템’을 설립했다. 각종 산업용 장비를 생산하는 사업 부문도 분할해 ‘한화정밀기계’를 설립했다.

이후 2018년 한화테크윈에 남아있던 시큐리티 사업 부문과 항공엔진 사업 부문도 서로 떼어냈다. 시큐리티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 ‘한화테크윈’을 설립했고, 존속 법인(항공엔진 사업 부문)의 이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꿨다. 이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항공기 엔진 사업과 항공·공작기계부문까지 사업을 넘겨 받았다. 또 한화디펜스와 한화지상방산은 ‘한화디펜스’로 통합했다.

4.4. 한화시스템-한화S&C 합병접기


한화시스템의 전신은 삼성탈레스였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사명을 한화탈레스로 바꿨다. 한화그룹 편입 1년 뒤인 2016년 사명을 한화시스템으로 바꿨다.

2017년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회사 한화S&C가 시스템통합(SI)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했다. 분할된 신설 법인의 이름은 그대로 한화S&C가 됐고, 존속 법인의 이름은 에이치솔루션으로 변경됐다.

2018년 한화시스템이 한화S&C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후 한화시스템의 사업 부문은 레이더, 전자광학장비, 감시정찰, 전투지휘체계, 우주산업 등 방산 사업 부문과 한화S&C의 SI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4.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탄생접기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방산업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게 됐다.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지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엔진)가 한화디펜스(지상방산)·한화시스템(레이더·ICT)·한화정밀기계(정밀·공작기계),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등 5개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확립됐다.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우주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했다. 발행주식의 20%를 590억원에 인수하고, 전환사채(500억원)을 취득해 최종 약 30%의 지분을 확보한다.


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 합병접기


2022년 7월 29일 한화그룹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등 3개사가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를 매각/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화가 방산 부문을 물적 분할(한화방산)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를 인수·추후 합병하기로 했다. 처분금액은 7861억원이다.

대신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기로 했다. 처분금액은 5250억원이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 처분금액은 2100억원이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미국내 지주사로 구 회사명은 '한화종합화학 USA(Hanwha Impact Partners Inc.)'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5. 한화에너지 지배구조 개편접기



5.1. 에이치솔루션 지배구조 개편접기


2022년 5월 말 기준 한화에너지는 기존의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였던 에이치솔루션이 합병한 회사다. 자회사가 모회사를 역합병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가 합병했다.

이 역합병이 더욱 유의미한 이유는 에이치솔루션의 회사 특성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외 한화그룹 지배구조도에서 또 다른 최상단 회사이자 한화그룹 3세들(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지분을 직접 보유한 회사다. 승계 이슈가 있는 한화그룹에 에이치솔루션의 존재는 항상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에이치솔루션의 전신은 ㈜한화의 정보사업팀이다. 1990년대 초반 한화그룹은 그룹사 전산통합을 목적으로 지주사격 회사에 정보사업팀을 발족했다. 이후 정보사업팀은 ‘정보 부문’이 됐고 2001년 4월 분할을 통해 한화S&C가 됐다. 분할 당시만 하더라도 한화S&C의 주주는 ㈜한화(66.67%)와 김승연 회장(33.33%)였다.

2004년 중반 한화S&C는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때 한화그룹 3세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현재의 주주 구성이 됐다. 다만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이 66.6%, 김동원 사장이 16.7%, 김동선 전무가 16.7%로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이 두 동생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후 2007년 11월 한화S&C는 약 13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김동원·김동선 형제가 이 유증에 참여했다. 이후로 지분 구도는 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가 됐다.

한화S&C는 이후 2007년 집단에너지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군장열병합발전을 설립(지분율 70%)하고, 2008년 군장열병합발전을 통해 여수열병합발전(당시 한화석유화학에서 분할)의 지분 49%를 취득했다. 2011년에는 한화그룹 국내 태양광 셀, 모듈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코리아 설립을 위해 자금을 출자하는 등 그룹 내 영향력을 조금씩 늘려갔다.

2017년에는 모태 사업 부문인 ICT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 한화S&C를 세우고 존속 지주 사업체는 사명을 ‘에이치솔루션’으로 바꿨다.

신설 법인 한화S&C는 지분의 44.6%를 사모투자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그룹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과 합병됐다. 자연스럽게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됐다.

5.2. 한화에너지 지배구조 개편접기


한화에너지는 2007년 한화S&C와 한화건설이 각각 7:3으로 출자해 세운 ‘군장열병합발전’을 설립했다. 또 2007년 12월 한화석유화학(現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여수열병합발전’을 설립했다. 2008년 7월, 군장열병합발전은 여수열병합발전의 지분 49%를 획득했고, 이듬해 2009년 4월 잔여 지분을 모두 취득하면서 여수열병합발전을 100% 자회사화 했다.

한화S&C→군장열병합발전→여수열병합발전 구도에서 한화S&C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2010년 6월 군장열병합발전은 여수열병합발전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됐다.

직후 한화S&C는 투자 부문을 흡수 합병했다. 이에 지배구조는 '한화S&C→군장열병합발전→여수열병합발전'에서 '한화S&C→군장열병합발전·여수열병합발전'이 됐다.

2012년 8월 여수열병합발전이 군장열병합발전을 흡수 합병했다. 이때 탄생한 회사가 바로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시스템 통합 관련 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에이치솔루션과 다르게 에너지 사업이라는 작지 않은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었다. 2014년 9월에는 태양광 사업까지 진출했다. 태양광 사업 개발 단계부터 시작해 발전소를 건설하고 적절한 사업체에 매각하는 사업 모델로 외형을 불렸다. 이는 아메리카·아시아·유럽 각지에서 이뤄졌다.

에이치솔루션과의 역합병이 이뤄지기 이전인 2020년 말 기준 한화에너지의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4조8403억원이다. 당시 모회사였던 에이치솔루션의 별도 자산총계는 6614억원에 불과했다.

5.3. 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 역합병접기


2021년 10월 한화에너지는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역합병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은 손쉽게 이뤄졌다.

이 합병으로 한화그룹 3세들은 자산총계 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법인의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원래 지배구조였던 한화그룹 3세 3인→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에서 에이치솔루션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6. ㈜한화 지분구도 개편접기



6.1. 김동관 부회장 지분율 확대접기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은 그룹이 거대화함에 따라 경영 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 가장 크다. 그러나 동시에 김승연 회장에서 김동관 부회장으로의 세대간 기업집단 승계를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승계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그룹 지주사격 기업인 ㈜한화의 최대주주에 오를 때 마무리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본인 개인의 지분을 비롯해 본인이 최대주주인 회사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의 지분을 조금씩 취득해가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확대는 곧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 지배력 확대와 동의어로 여겨진다.

2022년 3월 말 기준 여전히 ㈜한화의 최대주주(보통주 기준)는 김승연 회장(22.65%)이다.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은 4.44%다. 김동원·김동선 형제도 각각 1.67%씩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은 9.7%다.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과 합치면 14.14%로 김승연 회장과 8.51%포인트 차이 난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취득 작업은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2020년 12월 말만 하더라도 한화에너지(당시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율은 4.24%에 불과했다. 에이치솔루션 역합병으로 현금이 발생하는 대형 사업회사가 된 만큼 ㈜한화의 지분 취득 작업이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짙다.

2023년 3월 말 기준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4.91%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전무의 지분율은 각각 2.14%다.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은 9.7%다. 김승연 회장의 지분율은 22.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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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한화건설 흡수합병접기


2022년 5월 기준 더벨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한화건설의 흡수합병을 검토 중이다. 한화건설은 비상장사로 ㈜한화가 지분의 96.77%를 보유 중이다. 한화그룹은 공식적으로 "합병을 고려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합병이 이뤄진다면 이는 건설업의 효율성 제고라기보다는 ㈜한화의 지주사 전환 과정과 얽혀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한화건설을 ㈜한화가 흡수합병할 경우 지주비율이 높아져 지주사 전환 작업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할 경우 한화건설이 보유 중인 한화생명보험 지분을 ㈜한화 바로 밑으로 배치할 수 있다. 한화생명보험은 ㈜한화가 2대주주고 한화건설이 최대주주다.

2022년 7월 29일 ㈜한화는 한화건설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이로써 한화생명보험의 주주가 ㈜한화, 한화건설에서 ㈜한화로 단일화됐다.



7. 한화생명보험 지배구조 개편접기


한화그룹은 2002년 대한생명(한화생명보험), 신동아화재(한화손해보험)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 6월 제일화재(한화손해보험) 인수, 2011년 9월 푸르덴셜투자증권, 푸르덴셜자산운용 인수 등 금융업으로도 영역을 넓혀갔다. 이에 금융사들간의 지배구조 개편도 2000년대 후반부터 이뤄졌다.

7.1. 한화생명 인수접기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은 김대중 정부 시절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1999년 8월부터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던 기업이었다. 그러다 2002년 12월 12일 한화그룹과 일본 오릭스, 호주의 맥쿼리 라이프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지분 51%를 1조615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직후인 2003년 3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지분구도를 보면 현재와 달리 매우 복잡하다. 우선 한화그룹 계열사들만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솔루션) △한화유통(현 한화갤러리아) △한화증권(현 한화투자증권) △한화국토개발(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5곳이었다. 한화그룹 5개사가 쥔 지분은 30.5%였다. 결과적으로 한화그룹이 한화생명 인수를 위해 초창기 태운 자금은 약 5000억원이다.

이외 일본 오릭스가 17%, 호주 맥쿼리가 3.5%로 컨소시엄이 총 51%의 지분을 쥐고, 예보가 잔여 지분인 49%를 보유하고 있게 됐다.

이후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의 지분을 최상위 회사인 한화와 한화건설로 지분을 몰아줬다. 1년 뒤인 2004년 3월 말 기준 한화의 지분율은 26.3%, 한화건설의 지분율은 6.6%이 됐다. 한화석유화학의 지분율은 1%로 하락하고, 나머지 한화 계열사들의 지분율은 희석됐다.

2007년 9월에는 한화그룹이 일본 오릭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7%를 6554억원에 인수한다. 이때 나선 기업이 한화건설이다. 이후 작년 11월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기 전까지 한화생명의 주요 주주는 한화와 한화건설이었다. 특히 오릭스 지분 인수 이후 적게는 24%대 후반, 많게는 31%대 지분율까지 보유했던 한화건설은 한화 흡수합병 전까지 한화생명의 최대주주였다.

7.2. 2010년대 후반 이후 지배구조 개편접기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개편 목적은 비금융사와의 지분 관계를 끊는 것이었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사와 금융사와의 명확한 구분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이후 한화자산운용의 지분율이 15.5%에서 19.6%로 높아졌다. 이때를 기점으로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을,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을 지배하는 구도가 확립됐다.

이후 2021년 9월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지분을 추가로 획득했다.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한화글로벌에셋·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상대로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했다. 이로써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의 명확한 지분 구도가 확립됐다.

2022년 7월 29일 ㈜한화는 한화건설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한화가 한화생명을,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을,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을 지배하는 구조가 확립됐다.
2023년 6월 말 기준



8.1. ㈜한화 지주사 전환접기


㈜한화는 한화그룹의 최상위 회사이자 지주사격 회사이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아니다.

지주사 전환 요건이 성립되더라도 금산분리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르면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소유가 불가능하다. 일반지주사 전환 후 2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되고 이 기간 내에 금융사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다만 금산분리 완화 기조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중간금융지주사 설립을 제도화할 경우 지주사 전환 후에도 금융사 지분을 굳이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간금융지주사 제도는 일정 규정 아래 금융 계열사와 비금융 계열사를 동시에 지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8.2. 한화그룹 3세 승계접기


한화그룹은 2세 김승연 회장에서 3세 아들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해주는 과정을 밟고 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방산 등 그룹 핵심 사업과 더불어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거론된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한화그룹의 금융 사업 일체를 승계 받을 인물로 점쳐진다. 3남 김동선 전무는 호텔·레저 사업을 승계 받을 인물로 거론된다.

잡음 없는 승계를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영역 분할과 지주사격 회사 ㈜한화의 3세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과제들이 남아 있다.
  • [1] 직급은 2023년 6월 기준
  • [2] 에이치솔루션(現 한화에너지)이 한화시스템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계기가 됐다.
  • [3] 한화시스템의 본업인 레이더, 우주 산업 등과 SI 사업이 서로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사업이라는 업계 시각이 짙다.
  • [4] 군장열병합발전과 여수열병합발전은 한화에너지의 전신이다.
  • [5] 당시 한화S&C와 관련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다.
  • [6] 이듬해 한화건설 지분 30%를 한화S&C가 인수해 군장열병합발전은 한화S&C의 100% 자회사가 됐다.
  • [7] 타 기업집단의 승계 이슈가 2010년대 중후반부터 불거지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정공법'을 택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8] 한화 내 오너 일가끼리 분리 경영은 없다는 것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철칙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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