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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건 관련기사
트럼프식 밸류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다. 미국 증시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다우지수 및 S&P500 지수가 상승세를 그렸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증시는 뒷걸음질을 쳤다. 한때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외치던 한국거래소였는데 트럼프 시대 재개막과 함께 새파랗게 비명을 질렀다. 정부에서 연일 밸류업을 외치고 정치권에선 금투세 폐지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배구조를 선진적으로 바꾸면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며 관련 논의도 한창이다. 그런데도 한국 증시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백약이 무효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서 논의하는 것은 인센티브와 압력행사다. 우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밸류업 계획을 세우고 이를 공시하고 실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세제 개편도 논의하고 있다. 금...
최명용 THE CFO 부장 겸 부국장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KT는 얼마 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자리에 섰다. 정치권에서 현대차그룹이 추천한 사외이사 두 명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작년 6월 선임될 때는 별 얘기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뀐 게 원인이다. 이사회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회의체다. 주식회사라면 주주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구성되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여긴다. 주주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하는 제도는 이사회 선진화에 일조하는 만큼 적극 권장할 일이다. 특히 오너 및 경영진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에 영향을 행사하는 국내 여건상 주주 추천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소유분산 기업인 KT는 지난해 3월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주주추천 사외이사 후보 제도를 도입했다. 그 배경에는 당시 연임이 결정된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후임...
원충희 THE CFO부 차장
삼성전자 이사회의 비극
5만전자, 외국인 30일 연속 매도, HBM 경쟁력 저하, 빅딜 실종. 삼성전자에 위기설이 돌고 있다. 매년 반복되던 위기의식 고취 수준이 아닌 듯 하다. 내부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기술 개발은 안하고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준의 보고서를 올리느라 시간을 허비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러가지 분석이 제기된다. 특정 임원이 전횡을 한다거나 기술 인력이 홀대 받는다는 비판도 있다. 인력이 빠져나가고 일하는 분위기가 사라진 요즘 세태를 지적하기도 한다. 주52시간 근무제에다 노조까지 만들어졌다. 또 하나 짚어볼 부분은 '이사회'다. 주식회사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는 이사회다. 위기설이 나올 때까지 삼성전자 이사회는 무엇을 했나. 책임은 없나. 삼성전자 이사회는 잘 구성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내이사 4인에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 4인은 ...
이사회 '불참'의 의미
불참. 사전적으로는 '어떤 자리에 참가하지 않거나 참석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불참하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아프거나 다른 급한 사정이 생겼거나 거리가 멀어 약속장소까지 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등. 기업 이사회에서도 불참 사례가 간혹 눈에 띈다. 예컨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 2월 26일과 3월 27일에 열린 이사회에 불참했다. 다른 스케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이사회 불참은 공적, 개인적 사정에 의한 게 많다. 의도적으로 불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안건에 대한 반대 의사 표명으로 해석되고는 한다. 사외이사의 경우 경영진(사내이사)들이 있는 이사회 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게 부담스러워서다. 그렇다면 기타비상무이사는 어떨까. 사내이사도 사외이사도 아닌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로 지분관계가 있는 곳의 임원들...
재벌 카르텔의 균열
'카르텔'의 어원은 독일어다.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따위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독점 형태를 말한다. 담합의 다른 표현이다. 최근 카르텔은 다른 의미로 쓰인다. 특정 집단이 이익을 지키기 위해 뭉치는 모습을 카르텔이라고 부른다. 어감처럼 부정적인 상황에서 쓰인다. 마약 카르텔과 같은 범죄 행위를 일컫기도 하고 의사 카르텔, 검사 카르텔, 사교육 카르텔 등 집단 이기주의를 부르는 대명사다. 자본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재벌' 카르텔이다. 카르텔의 원래 의미처럼 재벌들간 협정을 맺는다면 당장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을 일이다. 재벌 카르텔은 오너들끼리 상호간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서로 돕는 행태를 짚는 표현이다. 과거 대기업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어김없이 카르텔이 등장했다. 백기사...
최명용 부국장 겸 the cfo 부장
'이사회 평가'의 함의
"이사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재선임에 반영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이사회 평가 작업을 실시하던 중 평가 결과에 대한 외부 조언을 얻기 위해 자문을 구한 지배구조 전문가의 말이다. 그는 대기업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이 같은 평가의 중요성을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평가 없이 이사회를 운영할 경우 형식적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고 구성원 특히 사외이사들은 고이기 쉽다. 책임이 없으니 전문성과 소신을 갖고 경영주체로 나서기가 어려워진다. 평가를 받고 그 결과를 반영함으로써 이사회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이사회와 사외이사 평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나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외부기관의 자문을 받아 평가체계를 만든 뒤 자체 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사외이사들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외부에 공개되...
사외이사의 자격
이사회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오너 경영을 대신할 새로운 거버넌스로 유일한 대안은 이사회경영이다. 모든 기업 활동의 뒤엔 이사회의 의결이 뒤따른다. 그 의결을 한 이사회 멤버들의 역할과 기능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성원은 사외이사다. 사내이사는 회사와 오너의 이익을 좇기 십상이다. 이를 견제하고 주주와 사회의 이익에도 신경쓰도록 하는 게 사외이사의 역할이다. 법규 준수와 투자 판단, 보수 책정 등도 사외이사의 견제가 필요한 사안이다. 상법상 사외이사의 자격은 '포괄주의'를 따른다. 이러이러한 조건의 인사는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사외이사가 될 수 있다. 결격사유의 요지는 해당 회사에 근무한지 얼마 안됐거나 대주주와 특수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회사거래 관계에 중요한 이해관계에 있...
카멜레온 사외이사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사외이사의 역할도 달라지더군요." 최근 만난 대기업 사외이사는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금융회사와 오너가 있는 대기업 등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금융회사인 A사에선 경영주체의 일원 역할을 했다고 한다. 주인 없는 기업이라 이사회의 책임이 오너 기업에 비해 막중했기 때문이다. 감독기관의 눈초리도 촘촘하니 절차나 내용에 대해서 훨씬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인수합병, 투자 등 주요 안건에서 심도 있는 회의를 자주 거쳤다. 그만큼 이사회나 소위원회도 잦았다. 가족들로부터는 본업이 헷갈린다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 심지어는 이사회에서 내린 결정으로 인해 소장을 받은 적도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는 사외이사를 해본 적 있는 경력자들 사이에서 '험지'로 통한다는 우스갯소리가 ...
정형외과 의사의 '이사회 경영'
'이사회 경영'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사회 멤버 구성을 강화하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SK그룹을 필두로 롯데 태광 한국앤컴퍼니 등 대기업들은 이사회 경영을 선제적으로 선언했고 이사회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사회 경영'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상법상 회사의 주요 업무 집행은 이사회가 결의하도록 돼 있다. 이사회는 최고 의결 기구이고 대표이사에 대한 감독 기능도 갖는다. 이사회 경영을 선언하든 안하든, 회사의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통해 이뤄지고 제대로 실행되는 지 감독하는 것도 이사회다. '한국식' 자본주의에서 더 많이 통용된 것은 '오너경영'이다. 오너 경영이라고 해서 이사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오너를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고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고도 성장기엔 필요한...
소방수 CFO의 이면
#.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가 커진 가운데 모회사인 큐텐그룹은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대표를 싱가포르 기반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후임으로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 비상경영체제를 본격화했다. #. 게임사 넷마블은 2022년 CFO인 도기욱 전무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게임업계에서 CFO가 대표직을 맡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2021년 홍콩 소재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자 구원투수 격으로 내세웠다. 이후 2024년 재무상태가 어느 정도 개선되자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다. #.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유명한 미코바이오메드는 엔데믹 이후 적자가 커지자 2023년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2019년부터 CFO를 맡아왔던 이성규 부사장이 CEO 자리에 올랐다.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