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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한화, 자회사 신용도 영향 더 커진다

한기평, 한화솔루션·에어로스페이스 신용도 변동요인에 추가

김슬기 기자  2024-05-07 07:38:11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가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변동 요인 역시 조정됐다. 그간 자체 재무지표에 따라 등급을 조정해왔으나 지주사 역할이 강화되면서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를 더욱 중점적으로 보기로 한 것이다.

이번 한화그룹 사업개편의 큰 골자를 보면 ㈜한화가 건설, 글로벌, 모멘텀 등 3개의 사업부문에서 건설과 글로벌 2개의 사업으로 축소하게 된다. 오는 7월 분할등기가 이뤄지면 사업개편이 마무리된다. 결국 자체 사업보다는 지주사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한기평, ㈜한화 지주회사 역할에 더 무게 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한화의 등급변동요인을 변경했다. 당초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와 EBITDA마진율, 차입금의존도 등의 지표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관련 지표 기준을 이번에 모두 삭제했다.

대신 상향변동을 위해서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 개선과 현저한 자체 차입부담 완화 등을 보기로 했다. 하향조정을 할 때에는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를 비롯, '건설부문을 비롯한 자체사업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한 재무 부담 확대'를 포함시켰다.

한국기업평가가 이와 같이 신용등급 변동 트리거를 조정한 것은 이번에 발표한 한화그룹 개편과 무관하지 않다. ㈜한화는 지난달 그룹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결의했고 플랜트·풍력사업과 태양광장비 사업을 각각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사업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의 물적분할을 진행, 100% 자회사를 설립한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기업1실 수석연구원은 "그간 자체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점을 감안해 지주부문보다 자체 사업부문에 기초해 신용도를 산출해왔지만 올해 3월 정관 등이 변경되면서 배당금 수익을 매출, 영업이익에 인식하면서 지주부문의 실적 및 이익기여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등급 산출시 지주부문에 대한 고려를 확대하고 기존 등급변동요인의 유효성이 약화된 점을 감안해 모두 삭제하고 실질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영향도가 높아진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 변동 여부와 자체 차입부담 수준을 등급 변동요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 나신평, 건설부문 부담 고려 'EBITDA/금융비용' 지표 반영

현재 ㈜한화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아니다. 자회사 지분가액 합계액이 자산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지주비율이 5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기업평가는 ㈜한화를 사업지주회사로 보고 개별 사업 지표를 봤던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예전부터 주요 계열사 신용도를 ㈜한화의 신용등급 변동에 반영한다고 기재했다. 특히 주목했던 계열사는 핵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두 곳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의 신용등급은 보유하고 있지만 두 곳의 신용등급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변동 검토요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조정 검토 요인으로 'EBITDA/금융비용'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배수가 7배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 상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2배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면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해당 배수는 1.4배로 집계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내 건설부문의 비중이 높은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내재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번 지배개편 이후에 ㈜한화의 사업 내 건설 비중이 더 높아지는만큼 등급 변동 지표를 수정하지 않았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인적분할을 계획한만큼 올해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로 분할된다.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던만큼 등급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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