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양대 캐시카우 가운데 포스코는 철강회사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점점 더 사업을 넓게 펼치고 있다. 무역과 자원개발이란 근간에 더해 그룹에서 필요한 여러 솔루션이나 소재 관련 사업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붙이고 있다. 2차전지 소재와 구동모터코아 등에 이어 에너지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치 사업의 백화점화 되는 중이다.
다양한 사업을 담당하면서 자산과 부채 등 몸집 역시 급격히 커지는 모습이다. 여러 사업을 키우려니 차입금도 증가하고 시설투자(Capex) 역시 규모가 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는데 불어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이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추가...자산·부채 성장률, 그룹 평균 압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근 자산성장률은 그룹 내 어떤 계열사보다 높다. 2023년 자산성장률은 33% 정도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 연결기준을 보면 어느 정도 그룹의 평균 사정을 알 수 있는데 포스코홀딩스 자산성장률(연결기준)은 2.6%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작년엔 LNG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2022년의 사정을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홀딩스 자산성장률은 각각 16%, 7.6% 정도다.
부채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채 증가율은 23%다. 반면 포스코홀딩스 연결기준 부채 증가율은 2.8% 정도다. 2022년의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홀딩스의 부채 증가율은 각각 12%, 9.5%다. 이렇듯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 내에서 유독 몸집이 성장하는 곳으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덩치가 커지는 것은 기존 사업에 더해 계속 다른 사업들을 붙여나가기 때문이다. 당초 무역과 자원개발 정도였던 사업은 현재 그 대상이 세분화되고 새로운 사업들이 추가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철강과 철강원료, 식량소재, 친환경차 부품, 2차전지 소재, 구동모터코아, 팜오일, 면방, 광물자원 등에 대한 트레이딩사업과 천연가스, LNG터미널, 발전, 신재생 등 에너지 사업으로 요약된다.
특히 포스코그룹 전체 사업에 필요한 여러 솔루션이나 소재 사업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져가게 되면서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는 중이다. 그룹에서 꽤 중요한 회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몸집 걸맞게 Capex 확대→감가비 증대...EBITDA 상당 비중 차지 사업들이 확장됨에 따라 Capex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0년까지만해도 2121억원 정도였던 Capex 금액은 2021년 4671억원으로 2.2배 커지더니 2023년 7282억원에 이르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에너지 부문에서만 Capex 1조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에너지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해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다.
이렇게 불어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4월 새 비전 아래 2030년까지 연간 EBITDA 4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 2022년 중 EBITDA 1조원을 넘겼고 작년에 1조7012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다가갔다.
세넥스(SENEX) 생산량 증산과 광양 LNG 2터미널 증설 등으로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추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동모터코어 생산량 확대, 2차전지 소재 공급 규모 확대도 수익성 증대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만 Capex 증가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크게 늘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감가상각비를 배제하는 EBITDA가 목표 기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연간 EBITDA 속에는 감가상각비 비중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Capex 투자가 해마다 급증하는 상황에선 당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