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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추가 현금 확보할까'…포스코홀딩스, 남은 철강 지분은

⑤잔여 철강 해외 타법인 8곳 주식, 순자산가액 총 2.2조원

김현정 기자  2024-07-08 10:12:54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포스코는 사실상 포스코홀딩스의 주된 수익원이다. 포스코홀딩스가 매해 자회사들로부터 취득하는 배당금 중에는 단연코 포스코 지분이 가장 많다. 여기에 더해 물적분할 이후엔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철강 관련 타법인 지분이 포스코의 현금을 흡수하는 중요 매개체가 됐다.

아직 포스코홀딩스가 남겨둔 철강 지분이 2조원을 넘어선다는 점은 포스코로부터 추가 현금을 확보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해당 주식들은 포스코의 현금 곳간 사정이 괜찮다면 포스코홀딩스가 언제든지 이를 현금화시킬 수 있는 '유동성 자산화'된 것처럼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2차전지 사업에 4조원대 투자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거대 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철강회사 포스코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 특히 2022년 3월 물적분할 이후에는 통상적인 배당수익 외에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철강 관련 투자 지분을 포스코에 넘김으로써 단번에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11월 철강 관련 타법인(POSCO YAMATO VINA STEEL JOINT STOCK COMPANY 외 57개사) 주식들을 1조1427억원에 포스코에 매각했다. 연이어 2023년 8월엔 철광 관련 사업지분 4개사(PT. Krakatau POSCO외 3개사)의 주식을 1조1320억원을 받고 포스코에 팔았다.


이처럼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철강 관런 투자 지분은 유동화할 수 있는 대상임이 확인된 만큼 잔여 철강 관련 타법인 주식 역시 포스코에 매각할 수 있음을 짐작 가능케 한다.

2023년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철강 관련 종속회사·공동기업 지분은 총 8곳으로 파악된다.

인도의 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Limited, 중국 POSCO(Zhangjiagang)Stainless Steel Co.,Ltd., 배트남 POSCO VST CO., LTD., 터키 POSCO ASSAN TST STEEL INDUSTRY, 중국 Qingdao Pohang Stainless Steel Co., Ltd., 중국 POSCO (Suzhou) Automotive ProcessingCenter Co., Ltd., 중국 HBIS-POSCO Automotive Steel Co., Ltd, 중국 BX STEEL POSCO Cold Rolled Sheet Co., Ltd. 등이다.

2023년 말 기준 이들 지분의 장부가액 합계는 1조6500억원가량, 순자산가액 합계는 2조1987억원가량이다. 이전 거래 시 양도대가가 당시 공정가치에 기반해 책정됐다는 점에서 만일 포스코홀딩스가 현재 시점에서 포스코에 해당 주식들을 매각한다면 2조2000억원가량은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즉 포스코홀딩스가 당장 2조2000억원은 유동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의 주된 수익원이 돼왔다. 우선 작년 포스코홀딩스가 계열사 및 투자회사들에게 받은 배당금 8272억원 가운데 3250억원(40%)은 포스코로부터 수취한 금액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종속회사가 56개, 관계기업이 14개, 공동기업이 7개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포스코의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포스코로부터 철강 관련 지분 양도를 통해서는 작년에만 총 1조2571억원 가량을 받았다. 작년 8월 거래(1조1320억원)와 더불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 진행된 거래들 중 2023년에 수취된 일부(1251억원)가 포함된 금액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12월 우리금융지주 주식도 포스코에 넘겼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금융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어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이를 포스코에 넘기기로 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로부터 2616억원을 매각대가로 받았다.

이렇듯 작년 포스코홀딩스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유입된 현금의 대부분이 포스코로부터 얻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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