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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이 지난해 결산배당을 반영하면 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이란 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있는 코스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가 채 되지 않는다. 코스피 고배당50의 배당수익률이 5%대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배당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 21일과 15일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앞서 양사 이사회가 결정한 결산 배당금이 최종 확정됐다. 양사는 늦어도 4월 중에 주주들에 결산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현대차 주당 8400원, 기아 주당 5600원이다.
사업연도 2023년을 기준으로 현대차의 총 주당배당금은 1만1400원이다. 현대차는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합산한 규모다. 현대차와 달리 분기배당을 하지 않는 기아의 총 주당배당금은 그대로 5600원이다. 기아도 2010년에 분기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으나 이사회가 실시 의결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주당배당금을 반영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4.74%와 4.90%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수익률은 최근 사업연도의 배당금총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최근 사업연도 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눠서도 구한다. 이전 사업연도의 주당배당금을 반영한 26일자 배당수익률이 현대차는 2.91%, 기아는 3.06%였다. 양사 모두 2%포인트(p) 가까이 상승한다.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분자인 배당금총액 또는 주당배당금을 증가시키거나, 분모인 시가총액 또는 주가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이 2%p 가까이 상승한 건 배당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양사의 최근 사업연도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각각 62.9%(4400원), 60.0%(2100원) 증가한 규모다. 기간을 넓혀도 주당배당금은 2020년부터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은 시장 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26일 코스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75%다. 양사가 구성종목으로 편입된 코스피200의 평균 배당수익률도 1.88%이다. 현대차와 기아 배당수익률의 절반 수준이다. 사업연도 2022년을 기준으로 해도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높다.
코스피 고배당50의 배당수익률과 비교해도 크게 낮지 않다. 코스피 고배당50은 코스피 상장 기업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50개로 구성된 지수다. 지난 26일 해당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5.57%다. 현대차와 기아 배당수익률보다 높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양사가 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배당금이 줄어 배당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12곳의 단순 평균 배당수익률은 2.89%(사업연도 2023년 배당금 반영)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와 기아 이외에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 1.75%보다 높은 계열사로는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증권 △이노션 등이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현대모비스의 배당수익률은 코스피 평균보다 소폭 낮은 1.70%다. 2023년도 총 주당배당금은 4500원으로 전년 대비 12.5%(500원) 증가했지만, 배당 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매년 자사주를 소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