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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 압도한 톱3 '기아·현대로템·현대차'

[경영성과 평가]⑩모두 주가상승률 20%대 기록, '지수 하락' 코스피·코스피200과 큰 차이

양도웅 기자  2024-03-05 14:16:42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상장사 12곳 가운데 8곳이 주가가 상승했다. 지수가 떨어진 시장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최대 이익을 경신한 현대차와 기아 등을 비롯해 방산·철도업을 책임지는 현대로템이 눈에 띈다. 세 개 계열사의 주가상승률은 모두 20%가 넘는다. 반면 지난해 주가가 100% 넘게 오른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THE CFO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부터 2월29일까지 현대차그룹 상장사 12곳의 주가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피200 지수와 달리 플러스(+)를 보인 곳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현대차증권 △이노션 등 8곳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67%가 시장을 이기는 '아웃퍼폼(Outperfom)'했다.

시장을 이긴 8곳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로템이다. 올해 첫 두 달간 주가상승률이 현대차는 24.9%, 기아 27.6%, 현대로템 25.0%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피 200의 지수상승률인 -1.0%와 -1.4%를 크게 앞질렀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에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진 이유로는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가 꼽힌다. 양사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또한 반도체 수요 감소로 고전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에 올랐다. 양사 모두 삼성전자보다 약 2배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호실적에 발맞춰 주주환원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분기배당 실시로 배당 횟수를 늘렸고, 올해 1월 결산배당으로 1년 전보다 40%(2400원) 많은 주당 8400원을 결정했다. 기아는 연간 1회의 배당 횟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1월 결산배당으로 1년 전보다 60%(2100원) 많은 주당 5600원을 결정했다. 양사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기아와 달리 현대로템은 지난해 주가가 4.5% 떨어졌었다. 올해 들어 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그 요인으로는 국내외 대규모 K2전차 공급건이 거론된다. 특히 폴란드 정부가 우리 정부에 금융지원을 요구했고 지난달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시장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폴란드와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전보다 커졌다.


다만 현대로템의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계약 일정이 미뤄지거나 계약 규모가 작을 경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처럼 주주에게 정기적으로 예상 가능한 배당이익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적 확대와 주가 방어를 위해선 K2전차 계약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은법 통과로 폴란드 2-1차 계약은 신용공여한도(자기자본의 40%) 내에서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잔여계약 체결 위해선 추후 시행령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협의 하에 신용공여한도 예외적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불확실성 해소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올해 주가상승률을 비교했을 때 다른 의미로 눈에 띄는 곳은 현대오토에버다. 지난해 120.5% 오른 주가는 올해 첫 두 달간 25.1% 떨어졌다. 지난해 첫 거래일과 비교하면 주가는 높은 수준이지만 변화의 정도가 크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IT서비스와 차량·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공급을 책임진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소프트웨어 부문의 수익성 악화와 올해 상반기 순정 내비게이션 매출 증가율 둔화 등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단 기아 EV시리즈 출시와 공장 증설 효과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현대오토에버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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