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건자재 파이낸스 분석

LX하우시스, 차입금 상환하며 줄어든 유동성

⑤올 상반기 총차입금 114억·현금성 자산 588억 감소, 잉여현금흐름 창출 과제

김형락 기자  2024-07-30 07:21:30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차입금 상환을 지속했다. 2022년 대규모 증설 투자를 마무리한 뒤 유지·보수 위주로 투자를 집행하며 현금 창출력을 차입금 상환에 쓸 여건이 조성됐다. 차입금 상환 흐름을 이어가려면 운전자본을 관리해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해야 한다.

LX하우시스는 지난 2분기 말 연결 기준(이하 동일) 총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이 전년 말 대비 114억원 감소한 7841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에는 총차입금이 전년 말보다 1040억원 증가한 8994억원이었다. 지난 2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1300억원) 상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1240억원 규모 공모채를 찍으면서 늘어난 차입금이다. 지난 5월 13-1회 공모채(700억원)를 만기 상환하면서 차입 규모가 다시 줄었다.

총차입금이 줄면서 재무 안정성 지표도 개선했다. 지난해 말 186%였던 LX하우시스 부채비율은 올 2분기 말 181%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3%에서 32%로 하락했다. LX하우시스는 2022년 국내 건설업 부진 등으로 현금 창출력이 저하하며 그해 부채비율은 218%, 차입금의존도는 40%로 상승했다.


올해 순차입금까지 줄이지는 못했다. 지난 상반기 총차입금 상환 규모보다 현금성 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 감소 폭이 컸다. 지난 2분기 말 LX하우시스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보다 588억원 감소한 1876억원이다. 차입금 상환 외에 지난해 결산 배당(170억원) 등이 올 2분기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빠져나가면서 유동성이 줄었다.

LX하우시스는 올 1분기 현금 창출력이 둔화해 투자 소요를 감당할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입시키지 못했다. 지난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89% 감소한 157억원이다. 운전자본에 현금이 묶인 탓이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182억원이었다. 순이익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감가상각비(388억원) 등 현금 유출 없는 비용 조정 항목으로 588억원이 가산됐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으로는 529억원이 차감됐다. 올 1분기 매출채권 증가분(640억원), 재고자산 증가분(29억원)이 영업활동현금흐름 제약 요인이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억원) 증가한 8495억원이었다.

올해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줄었지만 FCF를 창출하기엔 현금 창출력이 부족했다. LX하우시스는 2022년 증설 투자를 끝내고 지난해부터 유지·보수 위주로 설비 투자를 집행 중이다. 지난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279억원이다. 같은 기간 FCF는 적자 전환한 마이너스(-)122억원이다.


LX하우시스는 22020~2022년 건축 자재 사업 부문에서 페놀폼(PF) 단열재 4호 라인 증설 투자(1194억원)를 집행했다. 이후 주요 투자 계획(지난해~올해)은 자동차 소재 부품 사업 부문 해외 생산기지 구축(34억원)이다. 2021년, 2022년 각각 1931억원, 2174억원이었던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1019억원으로 감소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현금 창출력이 살아나며 차입금 상환 기조로 전환했다. 2022년 말 1조32억원까지 증가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7955억원 207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613억원 증가한 24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차입금을 줄이고도 유동성을 비축할 만큼 FCF를 창출했다. 2021~2022년 적자를 기록했던 FCF는 지난해 267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2022년 각각 1307억원, 720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3713억원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운전자본에 잠기는 현금도 없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이익(618억원)에 조정 항목(2485억원)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1035억원)이 모두 가산됐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차입금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양호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나타낼 수 있도록 영업과 재무 부문에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