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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현금흐름]
⑫잉여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한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기업은 이 돈을 저축하거나 채무상환, 인수합병 등에 쓸 수 있는데 잉여현금이 적자 전환하면 부족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다만 잉여현금이 배당 등으로 계속 외부 유출될 경우 실질적 가처분현금이라는 의미는 상당히 퇴색된다. 따라서 THE CFO는 배당지급액까지 제한 개념을 잉여현금의 기준으로 사용했다. GS그룹의 잉여현금흐름을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올해 상반기 GS그룹은 현금흐름이 악화하면서 여윳돈이 빠듯해진 모습을 보였다. 1년 전 1조원에 가까웠던 주요 계열사들의 합산 잉여현금흐름이 2000억원대로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어든 데다 자본적지출(CAPEX)는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GS건설과 GS글로벌은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이 많았다.
주요 계열사는 △GS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등 상장사 4개, 그리고 △GS에너지 △GS칼텍스 △GS이앤알 △GS EPS 등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4개를 포함해 총 8개 회사의 주 재무제표(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지주회사인 GS의 경우 별도 재무제표를 봤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GS그룹의 잉여현금흐름은 총 2577억원으로 계산됐다. 8개 주요계열사의 잉여현금흐름을 단순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6월 말 9890억원이었는데 7300억원(74%) 넘게 감소했다. GS에너지와 GS칼텍스, GS리테일을 제외한 5개 계열사에서 모두 잉여현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GS건설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GS건설은 잉여현금이 3년째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잉여현금은 -447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말보다 4900억원가량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선 와중에 CAPEX는 오히려 200억원 정도 증가하면서 여윳돈이 바닥났다.
GS글로벌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출로 전환했다. GS건설과 마찬가지로 영업현금은 마이너스인데 지출은 늘었기 때문이다. 올 6월 말 기준 GS글로벌의 잉여현금은 -5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700억원가량 축소됐다.
또 GS와 GS이앤알, GS EPS 등은 올해 잉여현금흐름 순유입을 유지하긴 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교해선 규모가 줄었다. 올 상반기 말 각각 1757억원, 920억원, 1045억원을 기록해 55%(2155억원), 54%(1094억원), 11%(130억원)씩 감소했다.
이 가운데 GS, GS EPS는 영업현금흐름 악화와 CAPEX 증대가 같이 발생했다. 그와 달리 GS이앤알은 올해 CAPEX 지출을 줄이고 배당금지급도 중단했지만 영업현금 감소를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던 케이스다.
반면 GS에너지와 GS칼텍스, GS리테일 등은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GS에너지는 올 상반기 잉여현금이 279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027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배경은 배당금 변화에 있다. 2023년 6월 말 기준 5100억원에 달했던 배당금이 33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잉여현금에 숨통을 틔워줬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잉여현금은 1002억원에서 1036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GS칼텍스는 마이너스였던 잉여현금이 64억원으로 순유입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들을 잉여현금흐름 규모로 나열할 경우 GS에너지(2797억원)가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GS(1757억원), GS EPS(1045억원), GS리테일(1036억원), GS이앤알(920억원), GS칼텍스(64억원), GS글로벌(-571억원), GS건설(-4472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