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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파이낸스 분석

성신양회, 환경 관련 투자 따라 늘어난 차입

⑪2020년부터 설비개선 투자 증가, 올해 시설자금 차입 141억 순증

김형락 기자  2024-08-16 15:39:02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성신양회는 2020년부터 매년 차입금이 늘었다. 올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시설투자 계획을 감안해 추가 차입을 선택했다. 환경 규제에 대응해 설비 개선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차입금을 상환할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이하 동일) 총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6% 증가한 3989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가 5% 증가한 1조2293억원을 기록해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수준인 32%를 유지해했다.

성신양회는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늘렸다. 지난 5~6월 열린 세 차례 이사회에서 논의한 안건은 모두 운영자금, 시설자금 차입 건이다. 성신양회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수준(842억원)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전년 동기 수준인 320억원이다. 지난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액은 490억원이다.


성신양회는 지난해 가용 현금이 줄었다. 그 해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전년 말 대비 221억원 감소한 236억원이다. FCF(-492억원)를 창출하지 못해 기존 유동성과 차입금 순증액(118억원)으로 투자 소요에 대응했다.

성신양회는 2020년부터 에너지 절감·환경 관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계획은 1559억원이다. 환경 규제에 대응한 설비 개선 투자다. 연료·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소성로 효율을 높여 유연탄 사용량을 줄이는 시설투자 등이다. 성신양회는 2016년부터 연간 크링커(시멘트 반제품) 968만6000톤, 시멘트 1271만1000톤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설비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시기에 현금 창출력이 떨어져 차입금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성신양회는 2020년부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매년 증가했다. 2019년 229억원이었던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868억원으로 약 3.8배 증가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유·무형자산 취득액보다 적었다.


성신양회는 주로 금융권 장기차입금을 늘려 투자 재원을 조달했다. 2019년 말 423억원이었던 장기차입금은 지난 상반기 말 1475억원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1% 증가한 2514억원이다. 2019년 말 89%였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69%로 20%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올 상반기 말 단기성 차입금(2763억원)이 현금성 자산(473억원)을 웃돌아 유동성 대응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성신양회는 단양공장을 비롯한 유형자산 등을 담보로 제공해 실질적인 상환 부담을 낮추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산업은행 등에 4530억원 규모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 제공 자산은 대부분 유형자산이다. 전체 유형자산(6433억원) 중 65%(4201억원)를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해부터 수익성을 회복하며 이자 부담 능력을 키웠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은 3배 수준이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67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507억원을 기록해 이자 부담 능력이 커졌다. 올 상반기 이자보상비율은 4.7배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385억원, 이자비용은 6% 감소한 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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