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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파이낸스 분석

쌍용C&E, 업계 평균 밑돈 수익성

⑦1Q 잉여현금 적자, 상폐 위한 자사주 매입 자금 차입

김형락 기자  2024-08-09 07:31:21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쌍용C&E가 최대주주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완전 자회사가 되는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커졌다. 올 1분기 시멘트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익성을 보이며 잉여현금흐름(FCF)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현금 창출력 회복과 장기 차환 전략 가동이 재무 과제로 남았다.

쌍용C&E는 지난 1분기 말 별도 기준(이하 동일) 총차입금이 전년 말보다 4162억원 증가한 1조32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2%포인트(p) 증가한 41%다. 연결 실체 기준 총차입금(1조6441억원)은 대부분 별도 기준 총차입금이다.

쌍용C&E는 올 1분기 자사주 취득대금이 필요했다. 이사회는 지난 2월 쌍용C&E를 한앤코시멘트홀딩스(한앤컴퍼니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쌍용C&E와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먼저 잔여 지분 20.1%(1억25만4756주)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지난 3월 공개매수에 응모한 지분은 13.14%(6551만4주)다. 쌍용C&E는 3350억원을 들여 지분 9.6%(4785만7142주)를 자사주로 취득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2016년 일본 태평양시멘트 보유한 쌍용양회(현 쌍용C&E)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6월 현금 교부형 주식 교환 등을 거쳐 쌍용C&E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쌍용C&E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073억원이었다. 올 1분기 FCF는 마이너스(-)222억원이었다. 지배구조 재편에 쓸 자사주 취득대금은 외부에서 차입해야 했다. 지난 1분기 쌍용C&E 재무활동현금흐름 중 차입금 순증액은 4124억원이다.

쌍용C&E는 국내 시멘트업계 메이저 3사 중 하나다. 한국시멘트협회 따르면 2022년 쌍용C&E 계열 합산(종속기업 대한시멘트 포함) 시멘트 출하량은 1337만6959톤으로 점유율은 26%다.

올 1분기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44억원이다. 매출 비중 84%(2529억원)를 차지하는 시멘트 사업 부문 영업이익(68억원)이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4% 증가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업계 평균에는 못 미쳤다. 지난 1분기 시멘트업계 6개 기업(△쌍용C&E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평균 영업이익률은 8.42%(영업이익 170억원)다. 쌍용C&E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보다 6.96%포인트 낮은 1.46%였다. 설비 보수 물량 차이로 동계 비수기에 실시하는 설비 보수 비용 규모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운전자본에 현금이 잠겨 현금 창출력이 저하했다.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든 120억원이다. 분기순이익(459억원)에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536억원) 등이 차감됐기 때문이다. 재고자산 증가분(372억원), 단기미지급금 감소분(443억원) 등이 영업활동현금흐름 차감 요인이었다. 유·무형자산 취득에 342억원을 지출하며 FCF는 적자를 기록했다.

차입금을 늘린 덕분에 가용 현금은 증가했다. 올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 대비 321억원 증가한 1393억원이다. 차입금 순증액(4124억원)으로 자사주 취득(3379억원)과 FCF 적자(-222억원)에 대응한 뒤 남은 현금이다.


단기 상환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 말 단기성 차입금은 9639억원으로 보유 현금성 자산(1393억원)보다 약 6.9배 크다. 올 1분기 단기차입금과 단기사채 증가분은 3450억원이었다. 앞으로 현금 창출력을 회복과 더불어 단기성 차입금 만기 연장과 차환을 병행해야 한다.

쌍용C&E 이자비용은 2021년부터 매년 증가했다. 2020년 197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지난해 493억원으로 약 2.5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 줄어든 1193억원이다. 지난 1분기 이자비용은 142억원으로 영업이익(44억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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