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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파이낸스 분석

아주산업, 인적분할 때 승계한 사채 전액 상환

⑭지난달 만기 공모채 700억 상환, 레미콘 사업 현금 창출력으로 재원 마련

김형락 기자  2024-08-22 07:56:59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아주산업은 2022년 아주그룹 지주사 아주에서 인적분할할 때 승계한 차입금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회사채 잔액을 모두 상환했다. 시설투자 소요가 크지 않은 레미콘 제조 사업을 영위하며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차입금 상환 재원을 조성했다.

아주산업은 지난달 23일 제35회 공모채 700억원(이자율 2.58%)을 전액 상환했다. 제35회 공모채는 아주에서 인적분할할 때 승계한 회사채 중 하나다. 상환 뒤 아주산업에 남아 있는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없다. 올 상반기 결산 이후 상환을 진행해 구체적인 상환 재원은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 6월 말 아주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11억원(단기투자자산 포함)이었다.

아주산업은 2022년 아주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아주그룹은 그해 12월 분할 전 사업 지주사였던 아주산업을 분할 존속회사 아주와 분할 신설회사 아주산업으로 인적분할했다. 아주는 지주·투자·부동산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아주산업은 레미콘 제품 제조·판매 등 건자재 사업을 영위한다.


아주산업으로 이전한 자산총계는 4607억원이었다. 각각 부채총계는 2798억원, 자본총계는 180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6%였다. 부채총계 중 49%(1359억원)가 차입금이었다. 분할 전 아주산업 차입금을 대부분 신설 아주산업으로 이전했다. 2022년 말 아주 자산총계는 7085억원이었다.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863억원, 6222억원이었다.

아주산업은 국내 3위 레미콘 업체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5.7%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1위는 유진기업(8%), 2위는 삼표(5.8%)다.

아주산업은 분할 첫해부터 FCF를 창출했다. 2022년 12월 29~31일 FCF는 177억원이다. 지난해 온기 FCF는 466억원이다. 2021년 분할 전 아주산업이 기록한 FCF 338억원이다. 아주산업은 올 상반기에도 FCF로 165억원을 창출했다.


아주산업은 순이익이 대부분 FCF로 쌓인다. 레미콘 사업은 신규 시설투자 소요가 크지 않아 자본적 지출(CAPEX)로 빠져나가는 현금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513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27억원이다. 그해 유·무형 자산 취득액은 60억원이었다.

아주산업은 FCF를 가용 현금으로 누적했다. 2022년 말 331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438억원, 올 상반기 61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차입금을 줄이고도 현금성 자산을 늘렸다. 그해 4월 만기인 제34회 공모채 260억원(이자율 2.6%)을 상환하고, 장기차입금도 절반 수준인 150억원으로 줄였다. 그해 단기차입금을 50억원 늘려 차입금 순상환액은 360억원이다.


분할 전 아주산업은 레미콘 사업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투자 소요에 대응하고 주주 환원을 집행했다. 2021년 말 당시 아주산업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 대비 1562억원 증가한 2180억원이다. 그해 FCF(338억원) 외에 차입금 순증액(197억원),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 잔여 지분(12.9%) 처분 등 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 순회수액(248억원)이 유동성으로 쌓였다. 그해 건자재 부문 영억이익은 570억원, 지주 부문 영업이익은 233억원이었다.

분할 전 아주산업은 2022년 2월 차등 감자를 실시해 일부 주주에게 출자금을 상환했다. 감자 규모는 1266억원이었다. 차등 감자 대상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친척인 문경회 씨(지분 9.8%), 허미경 씨(2.01%)가 보유한 주식이었다. 경회 씨와 미경 씨는 각각 1051억원, 215억원을 회수했다. 경회 씨와 미경 씨는 문태식 고(故) 아주그룹 명예회장 차남인 문재영 신아주 회장 아들과 부인이다. 문규영 회장은 문 명예회장 장남이다.

지주사 아주는 유상감자, 인적분할 이후 가용 현금이 줄었다. 2022년 말 아주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1432억원 감소한 748억원이다. 그해 유상감자(1266억원), 인적분할로 인한 현금 유출(155억원) 등이 주요 지출이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아주 현금성 자산은 64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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