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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파이낸스 분석

KCC, 두 자릿수 이익률 지속한 건자재·도료

①건축 시장 감소 대응 전략 가동, 실리콘 부문은 범용 재고 확충

김형락 기자  2024-07-23 10:59:34
KCC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KCC는 지난해부터 건자재와 도료 부문에서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올해 실리콘 부문까지 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해 전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건자재·도료 부문은 건축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실리콘 부문은 적정 재고를 유지해 수익성 향상을 노린다.

KCC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건자재와 도료 부문 영업이익률이 각각 16.8%(444억원), 13%(546억원)를 기록했다. 건자재 부문은 2022년부터, 도료 부문은 지난해부터 연간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였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실리콘 부문은 분기 적자 흐름을 끊었다. 실리콘 부문은 올 1분기에 영업이익률 0.4%(27억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KCC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실리콘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냈다.

KCC는 건자재·도료·실리콘 부문에서 내수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건축 자재 업체다. 지난 1분기 매출(1조5884억원) 구성은 △실리콘 부문 46%(7385억원) △도료 부문 26%(4191억원) △건자재 부문 17%(2645억원) △기타 부문 10%(1663억원) 등으로 나뉜다.


올해 건자재와 도료 부문이 전사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사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P) 증가한 6.7%(1069억원)다. KCC는 2021~2022년 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다 지난해 5%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사업 부문은 도료 부문이었다. 전사 영업이익 중 51%를 책임졌다. 도료 부문은 해외 법인과 선박 관련 도료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했다.

KCC는 선박·자동차용 도료, 컬러강판(PCM) 도료 등을 생산한다. 주요 수요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국내 대형 건설사 등이다. 도료 부문 수익성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업 업황에 따라 달라진다.


건자재 부문은 건설 경기 하강 국면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기존 착공 건설 현장 수요에 대응하며 고수익 제품군 매출을 확대한 덕분이다. 건자재 부문 주요 제품은 폴리염화비닐(PVC) 창호, 석고보드(내장재), 그라스울(보온단열재) 등이다.

지난 1분기 건자재 부문 실적은 석고보드와 PVC 창호가 지탱했다. 두 제품군이 패널 착공 현장 감소와 냉간 보수(주거용)로 수요가 약화한 단열재 제품군 공백을 메웠다.


실리콘 부문은 2021~2022년 전사 수익성 개선을 이끌던 사업 부문이었다. 해당 기간 실리콘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2692억원, 261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KCC 전사 영업이익은 각각 3888억원, 4677억원이었다. 당시 실리콘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과반을 책임졌다.

KCC는 실리콘 부문에서 유기실리콘 원료부터 1, 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갖췄다. 유기실리콘은 자동차, 건설, 화장품, 농업,바이오 등 다수 산업군에서 활용한다. 다양한 전방 산업을 두고 있어 특정 업황 변동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 실리콘 부문에서는 영업손실 833억원이 발생했다. 그해 상반기 유기실리콘 시장 침체가 본격화해 하반기까지 매출 하방 압력이 지속됐다. 2022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실리콘 기초 제품군 공급 확대가 겹쳐 실리콘 가격이 떨어졌다.

KCC는 실리콘 부문에서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통제하며, 제품 생산 주기를 분석해 적정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올 1분기에는 적자 요인이었던 기초 제품군 매출이 줄었다. 실리콘 부문 제품 판매 가격이 오르고, 최종 소비처 수요가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KCC는 건축 시장 감소에 대응한 사업 전략을 가동 중이다. 건자재 부문 제품군인 단열재는 상업용 패널 시장 내 그라스울 심재 점유를 늘린다. PVC 창호는 하이엔드 창호 제품(Klenze)으로 재건축·재개발 영업을 확대하고, 내·외장재는 기능성 석고보드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도료 부문은 신조선 수주분 지속 공급과 보수선 판매를 확대한다.

실리콘 부문은 범용 실리콘에 주로 사용되는 재고를 확충(Restocking)한다. 2022년 말 9995억원이었던 실리콘 부문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7715억원까지 줄었다가 올 1분기 말에는 780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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