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금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는 수조 원이 들어간다. 천연가스는 탐사 광구 중 상업 생산까지 성공하는 비율이 10%도 안 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거론된다. THE CFO는 자원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의 투자 성과를 짚어 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에서 육상 가스전 생산·개발 사업 확장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2년 인수한 호주 에너지 기업 '세넥스 에너지(Senex Energy)'가 에너지 사업 한 축을 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 에너지 모기업에 대여와 출자 등을 포함해 약 8272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8일 세넥스 홀딩스(Senex Holdings)로 296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세넥스 홀딩스는 세넥스 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다. 출자 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세넥스 홀딩스 지분율은 기존 50.1%를 유지한다.
세넥스 에너지는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호주 육상 가스전 생산·개발 업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자원 개발 업체인 핸콕(Hancock Energy)과 투자 지주사 세넥스 홀딩스를 세워 세넥스 에너지 지분 100%를 인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까지 4080억원을 들여 세넥스 홀딩스 지분 50.1%를 확보했다. 잔여 지분(49.9%)은 핸콕이 들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 에너지 경영권을 확보한 뒤 대여금도 집행했다. 세넥스 홀딩스로 2022년에는 932억원을 지난해에는 326억원을 대여했다. 지난 1분기 말 대여금 잔액은 1211억원(외화 환산 등 고려한 장부금액)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 대체 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세넥스 에너지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세넥스 에너지는 호주 동부 내륙 지역에 총 5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었다. 3개는 생산 중 혹은 생산 예정인 가스전, 2개는 탐사 광구였다.
세넥스 에너지 주도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추가 개발도 추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세넥스 에너지 천연가스 생산량을 3배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LNG로 환산 시 연 40만톤 규모에서 120만톤 규모로 늘어난다. 내후년부터는 점진적으로 연간 약 40만톤을 국내에 도입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세넥스 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핸콕 투자금을 가지고 가스 처리 시설을 증설했다. 2022년 9월부터 시작한 호주 내 아틀라스와 로마노스 가스전 가스 처리 시설 증설이 끝나면 내년 말 세넥스 에너지 생산능력은 3배 수준인 60페타줄(PJ, 국제에너지 열량 측정 단위)로 증가한다.
세넥스 에너지가 증산한 가스를 호주 동부 지역에 공급하는 시점은 내후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 에너지가 증산 물량을 바탕으로 연간 6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려 전사 이익 상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핸콕은 호주 동부 지역 천연가스 공급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세넥스 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핸콕이 이번달 납입하는 증자대금 5909억원을 모두 시설자금으로 쓴다. 가스 생산정을 추가로 시추하고, 가스 처리 시설과 수송관 등 가스전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세넥스 에너지는 인수 초기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 2022년 2분기부터 분기 매출은 500억~700억원 사이를 오르내린다. 지난해 2분기까지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웃돌았지만 3분기와 4분기에는 98억원, 54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74억원이다. 추가 광구 운영비가 늘면서 이익 증가율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세넥스 에너지는 보유 중인 탐사 광구 시추를 진행해 추가 매장량도 확보한다. 다음 달 호주 동부 로키바(Rockybar) 탐사 광구에서 시추를 실시할 예정이다. 레인지(평가) 운영권을 확보한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수랏(Surat) 분지 ATP2031 광구(지분 50% 인수)는 내년 시험 생산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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