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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개발 파이낸스 리뷰

석유공사, 해외 석유 개발 법인 절반 손실

⑯5조 투자한 하베스트도 장부가 '0'원 처리…투·출자 법인 20곳 중 10곳 순손실

김형락 기자  2024-07-16 15:57:17

편집자주

자원 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금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는 수조 원이 들어간다. 천연가스는 탐사 광구 중 상업 생산까지 성공하는 비율이 10%도 안 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거론된다. THE CFO는 자원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의 투자 성과를 짚어 본다.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에서 석유 개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투자(재출자 포함)한 법인 절반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한 원금 이상 가치를 인정받는 곳은 손에 꼽힌다. 연말 장부가액이 취득가액보다 큰 해외 석유 개발 사업 법인은 2곳뿐이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에서 석유 개발 사업을 펼치기 위해 투자·출자한 법인은 20곳이다. 각각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실적을 포함하는 종속기업은 13곳 △지분법 손익을 인식하는 관계·공동기업은 5곳 △비상장 지분 증권(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2곳이다.

석유공사는 주력 사업인 개발 사업 부문 매출을 모두 해외에서 올린다. 20́03년부터 해외 개발·생산 광구에 출자해 매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개발 사업 부문 매출(2조9511억원)이 전사 연결 기준 매출(3조2671억원) 90%를 책임졌다.


해외 석유 개발 사업 영위 목적으로 출자한 종속기업(13곳) 중 지난해 순이익을 낸 법인은 5곳뿐이다. 청산 중인 법인(KNOC Yemen)을 제외한 7곳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부가액이 취득가액을 넘는 종속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취득가액이 가장 큰 종속기업은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 기업 하베스트(Harvest Operations)다. 석유공사는 현금·현물 출자, 출자 전환 등으로 5조4735억원을 들여 하베스트 지분 100%를 확보했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에 막대한 손실을 안긴 자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하베스트 누적 결손금은 59억1120만캐나다달러(약 5조9859억원)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조175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 부채총계는 3조2155억원이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지분 장부가액을 '0원'으로 보고한다.

석유공사가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한 종속기업은 2곳 더 있다. 현금·현물출자로 지분 100%(취득가액 3조7851억원)를 보유한 영국 법인 다나(Dana Petroleum)와 현금 출자로 지분 100%(취득가액 1조7537억원)를 보유한 미국 법인 KNOC Eagleford(텍사스주 비전통 석유 개발)다.

다나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그해 매출은 1조1528억원, 순손실은 1670억원을 기록했다. 영국·네덜란드·이집트를 비롯한 4개국에 탐사·개발·생산 광구를 보유한 해외 법인이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인식한 장부가액은 취득가액에 못 미친 3216억원이다.

KNOC Eagleford는 이익을 내는 해외 법인이다. 지난해 매출은 3240억원, 순이익은 1077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인식한 장부가액은 취득가액보다 2082억원 적은 1조5456억원이다.

이밖에 지난해 100억원 이상 순이익 창출한 종속기업은 3곳이다. 순이익 규모는 각각 △아부다비 알다프라 광구(Area 1) 개발 법인 KADOC(지분 75% 보유) 1888억원 △카자흐스탄 서부 육상 석유 개발 법인 KNOC Kaz(100%) 618억원 △미국 멕시코만 해상·육상 석유 개발 법인 ANKOR E&P Holdings(100%) 354억원이다.


해외 석유 개발 사업 영위 목적으로 투자한 관계·공동기업(5곳) 중 지난해 순이익을 올린 법인은 3곳이다. 그해 순이익 규모는 각각 △아부다비 육상 석유 개발 법인 Korea GS E&P(지분 30% 보유) 1042억원(지분법 이익 316억원) △미국 육상 텍사스·뉴멕시코주 생산 광구 법인 Parallel Petroleum(KNOC Eagleford가 지분 10% 보유) 526억원(지분법 중단) △캐나다 석유 개발 법인 HKMS Partnership(하베스트가 지분 69.76% 보유) 147억원(지분법 이익 129억원)이다.

나머지 공동기업 2곳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해 캐나다 석유 개발 법인 Deep Basin Partnership(하베스트가 지분 84.27% 보유)는 순손실 303억원(지분법 손실 3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제르바이잔 INAM 광구 탐사 법인 KNOC Inam(지분 40% 보유) 순손실 규모는 800만원(청산 중)이다.

지분율이 적은 비상장 법인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석유공사가 지분 1.06%(취득원가 34만원)를 보유한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사업 법인 Yemen LNG Company에는 지난해 2392억원 규모 순손실이 잡혔다. 석유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공정가치로 평가한 장부가액은 293억원이다. 같은 기간 석유공사가 지분 5.6%(취득원가 212억원)를 보유한 베네수엘라 육상 석유 개발 법인 PETRONADO 장부금액은 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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