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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개발 파이낸스 리뷰

가스공사, 자원개발 6년 중 1년만 손실 면해

⑰2021년만 순익 거둬, 유가전망 하락·추정 생산량 감소 영향

김형락 기자  2024-07-17 16:30:35

편집자주

자원 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금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는 수조 원이 들어간다. 천연가스는 탐사 광구 중 상업 생산까지 성공하는 비율이 10%도 안 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거론된다. THE CFO는 자원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의 투자 성과를 짚어 본다.
한국가스공사는 자원 개발 사업군에서 순이익을 창출한 해가 드물다. 최근 6년 중 유가가 올랐던 2021년에만 순손실을 면했다. 나머지 기간에는 각종 비용을 감당할 수익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처럼 가스 도매 사업군 수익성이 흔들리면 연결 기준으로 순손실이 발생했다.

가스공사는 올 1분기 수익성을 개선했다. 연결 기준(이하 동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4069억원이다. 판매 단가 하락과 판매 물량 감소로 매출은 29% 줄어든 12조8107억원이었지만 원료비 정산 등으로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92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손익에선 운전자금·이자비용 감소(171억원), 관계기업 투자지분 이익 증가(659억원) 등이 순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가스공사는 작년에 수익성이 부진했다. 그 해 전사 순손실은 74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사업인 천연가스 공급 사업과 해외 자원 개발 사업 모두 순손실이 발생했다.


가스공사는 사업 유형을 3가지로 분류한다. 각각 △천연가스 도입·생산·공급·판매를 아우르는 가스 도매 사업군 △자원 개발 사업군 △국가 보조 연구 개발·국내 자회사 투자 등을 포함한 기타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1996년 오만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며 자원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12개국에서 23개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미얀마 가스전·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등 상류 자원 개발 사업과 호주 GLNG·Prelude 등 LNG 액화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창출하며 LNG 국내 도입에도 기여하고 있다.

매출은 대부분 가스 도매 사업군에서 발생한다. 천연가스 도매는 가스공사가 독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전사 매출(44조5560억원) 중 96%(42조7260억원)를 가스 도매 사업군이 책임졌다. 자원 개발 사업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조2184억원)다.


영업이익률은 자원 개발 사업군이 높은 편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원 개발 사업군 영업이익률은 16~28%, 평균 영업이익은 38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스 도매 사업군 영업이익률은 3~4%, 평균 영업이익은 1조4705억원다.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1조5534억원) 중 77%(1조1937억원)는 가스 도매 사업군, 23%(3534억원)는 자원 개발 사업군에서 나왔다.

영업외손익을 가감한 순이익은 자원 개발 사업군이 저조하다. 자원 개발 사업군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순이익을 창출한 건 2021년(6223억원)뿐이다. 같은 기간 가스 도매 사업군은 2022년까지 순이익을 지속하다 지난해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자원 개발 사업군 순손실은 전년 대비 5857억원 증가한 6115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줄고 영업외손실은 커지면서 순손실 폭이 증가했다. 그 해 자원 개발 사업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3534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원 개발 사업군 기타손실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82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주 Prelude 사업·모잠비크 사업·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에서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해 기타손실이 발생했다. 각각 △장기 유가 전망 하락·생산량 감소로 호주에서 696억원 △할인율 상승·불가항력 선언 상황 지속 등으로 모잠비크에서 1636억원 △미래 추정 생산량 감소로 이라크에서 1994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잡았다.

가스공사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순이익을 축적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생산량을 증대해 해외 사업 회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 말 재무 목표치는 각각 부채비율 203.9%, 이자보상배율 1.7배다.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은 459%, 이자보상배율은 2.22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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