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는 북미 셰일가스전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증손회사에 유보해 두고 있다. 생산 단계에 진입한 뒤에도 추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북미 가스전 개발 등에 연간 1000억원 내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 E&S는 100% 증손회사인 듀블레인 에너지(DewBlaine Energy)가 미국 오클라호마주 우드포드 셰일가스전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우드포드 가스전에서 연간 70만톤 규모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 9월 당시 SK E&S 손자회사였던 듀블레인 에너지는 미국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스(Continental Resources, 광구 운영사)와 북미 셰일가스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듀블레인 에너지는 콘티넨탈 리소스가 보유한 우드포드 가스전 지분 49.9%를 3억60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9000만달러는 계약 시점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개발비 절반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당시 우드포드 가스전은 천연가스 약 7600만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총 매장량 중 SK E&S 투자 지분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는 약 3800만톤이다. 양사는 3년간 광권 유지를 위한 시추에 주력하고, 2017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하는 개발 계획을 세웠다. 2019년부터는 연간 천연가스 생산량을 240만톤가량으로 늘리려 했다.
SK E&S는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SK그룹 중간 지주회사다. 도시가스·전력 생산·집단에너지·신재생 사업 등을 영위하는 국내 종속기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유통·개발·신재생·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는 해외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SK E&S는 우드포드 가스전에 투자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헤징(Hedging) 능력을 확보했다. LNG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 영역을 구축해 해외 가스전에서 채산성을 늘리고, 직도입한 LNG를 자체 발전소에 공급하면 원가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SK E&S는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지주회사(SK E&S Americas)로 우드포드 가스전 투자비를 출자했다. 듀블레인 에너지는 SK E&S Americas 100% 자회사였다. SK E&S는 2014년 9~12월 SK E&S Americas로 1억4000만달러(1459억원)를 출자했다. 그해 듀블레인 에너지는 콘티넨탈 리소스에 1억426만달러를 지급했다.
듀블레인 에너지는 2019년 콘티넨탈 에너지에 약정한 금액(3억6000만달러)을 모두 집행했다. SK E&S는 SK E&S Americas로 출자를 지속해 투자 재원을 만들어 줬다. SK E&S가 SK E&S Americas로 출자한 금액은 각각 △2015년 1541억원 △2016년 944억원 △2017년 1059억원 △2018년 1753억원이다. 2014년 말 1849억원이었던 SK E&S Americas 자본총계는 2018년 말 6856억원으로 증가했다.
듀블레인 에너지는 2018년까지 이익 창출력이 미미했다. 우드포드 가스전은 2019년부터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그전까지는 모회사(SK E&S Americas) 지원을 받아 자본총계를 늘렸다. 2014년 말 1661억원이었던 듀블레인 에너지 자본총계는 2018년 말 8459억원으로 증가했다.
듀블레인 에너지는 우드포드 가스전이 생산 단계에 진입한 뒤에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매출 1587억원, 순손실 157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이 396억원으로 줄면서 순손실 폭은 2480억원으로 늘었다.
듀블레인 에너지는 결손금이 쌓이며 자본총계가 감소했다. 2020년 말 자본총계는 2년 전보다 3675억원 줄어든 4784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도 462억원에서 122억원으로 줄어 부채비율은 10% 아래로 유지했다.
듀블레인 에너지는 2021년부터 수익성을 개선하며 다시 자본총계 불렸다. 2021년과 2022년 순이익은 각각 1200억원, 2219억원이다. 지난해 매출(1539억원)은 2021년(163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순이익은 49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3년 전보다 3119억원 증가한 7903억원이다.
SK E&S는 계열 구조를 재편하면서 듀블레인 에너지를 증손회사로 만들었다. SK E&S는 2021년 미국에서 LNG 사업을 영위하는 LNG AMERICAS를 SK E&S Americas 100% 자회사로 신설했다. 2022년부터 LNG AMERICAS가 듀블레인 에너지 지분 100%와 미국에서 탄소 포집·저장 관련 투자 사업을 영위하는 LAI CCS 지분 100%(지난해 말 자본총계 1376억원)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