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며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재무건전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견조한 현금흐름을 앞세워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한창이다.
포스코인터는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 사업을 낙점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한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공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2년 연속 '잉여현금' 견조…부채 상환에 '적극적' 2023년 연결 기준 포스코인터의 잉여현금흐름(FCF)는 613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8809억원)보다 줄어들었지만, -1조948억원이었던 2021년 이후 2년 연속 견조한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견조한 현금흐름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포스코인터의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1366억원이다. 1년 전보다 1611억원 감소했지만, 2021년(5211억원)보다 현금 보유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포스코인터는 현금을 쌓는 동시에 부채비율도 낮추고 있다. 차입금을 지속 상환하며 2021년 200%를 넘겼던 부채비율을 2022년 184%, 지난해 150%까지 낮췄다. 올 1분기 기준으로도 차입금은 5조9097억원, 순차입금비율은 73.1%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90억원, 8.5%를 경감시켰다.
포스코인터는 2년 연속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에 힘입어 2022년 9025억원, 지난해 1조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본업인 트레이딩 사업 외에 LNG 등의 신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올 1분기도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힘입어 매출액 7조7605억원, 영업이익 265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스전 사업에서 천연가스 판매가 지속되며 전 분기와 유사한 64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LNG발전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영업이익 60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수익성 높은 LNG 사업, 내년까지 3조원 더 투자한다 포스코인터는 LNG 사업에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천연가스 채굴부터 LNG 보관과 전력 생산·LNG 판매까지 직접 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에너지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5.2%를 기록해 무역사업 영업이익률(1.5%)과 큰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에너지 사업에 1조293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5376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에너지 사업을 육성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부터 에너지 사업에 3조8000억원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은 LNG 터미널 등 인프라 확충과 호주 세넥스에너지 천연가스 증산, 미얀마 가스전 3·4단계 개발, 수소 혼소발전 등 친환경 전환에 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LNG 터미널 용량을 지난해 73만㎘에서 올해 93만㎘로 27% 늘리는 등 즉각적인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현금흐름을 고려할 시 향후 3년간 내부에서 5조9000억원까지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투자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내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차입금을 줄여나가며 부채비율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