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는 내년 호주 가스전 상업 생산을 준비 중이다. 2012년부터 총 1조7811억원을 들여 개발한 가스전이다. 도시가스·전력 부문에서 창출한 이익과 차입금을 개발비로 썼다.
SK E&S는 100% 자회사인 호주 자원 개발 법인(SK E&S Australia)이 현지에서 깔디따-바로사(Caldita-Barossa) 해상 가스전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 SK E&S Australia 자산총계(1조9326억원)는 대부분 SK E&S가 출자한 금액이다.
호주 가스전은 내년 생산 단계에 진입한다. SK E&S는 내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130만톤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하는 CCS(Carbon Capture&Storage)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를 최소화한 저탄소 LNG를 생산할 방침이다.
SK E&S는 2012년 SK E&S Australia를 설립해 깔디따-바로사 광구 지분 37.5%(3억1000달러)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석유 기업 코노코필립스와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가 각각 지분 60%, 40%를 보유하던 광구였다. SK E&S 지분 투자 후 코노코필립스와 산토스가 보유한 광구 지분은 각각 37.5%, 25%로 줄었다.
SK E&S는 깔디따-바로사 가스전 중 바로사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 7000만톤 이상임을 확인했다. 2021년까지 △매장량 평가 △인허가 △설계 작업 등 개발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해 최종 투자 의사결정(FID)을 내렸다. 향후 5년간 총투자비 37억달러 중 SK E&S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1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LNG 생산에 필요한 가스 정제·액화 플랜트 사용 권리도 사전에 확보해 뒀다. SK E&S Australia는 2021년 운영 중인 호주 육상 다윈(Darwin) LNG 액화 플랜트 지분 25%(취득원가 4197억원)를 취득했다. 신규 플랜트 건설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다윈 플랜트로 운송하는 밸류체인을 형성했다.
다윈 플랜트에는 천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탄소 포집(CC)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고갈 가스전인 동티모르 해상 바유운단(Bayu-Undan) 가스전 지하에 저장하는 '바유운단 CCS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한다. SK E&S는 바유운단 가스전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SK E&S Australia는 모회사(SK E&S) 출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가스전 개발비를 조성했다. SK E&S는 FID 전인 2020년까지 SK E&S Australia에 총 5491억원을 출자했다. 2020년 말 SK E&S Australia 자산총계는 6002억원이었다.
FID 이후에는 출자금을 늘렸다. SK E&S는 SK E&S Australia로 각각 △2021년 2858억원 △2022년 4211억원 △지난해 3914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1분기 추가로 출자한 금액은 1337억원이다.
SK E&S는 지주사 SK로 지급하는 현금 배당이 빠져나가지 않은 지난 1분기를 제외하고 별도 기준(이하 동일)으로 지분 투자 소요를 감당할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지 못했다. 호주 가스전 개발 등을 비롯한 지분 투자금은 차입금과 증자로 만들었다.
SK E&S는 2021년 종속기업·공동기업·관계기업 취득에 2조9223억원을 썼다. 그해 FCF는 1430억원이었다. 그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2조3774억원을 조달하고, 차입금·사채도 7107억원 늘렸다.
SK E&S는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종속기업·공동기업·관계기업 취득에 1조4405억원, 9580억원을 지출했다. 해당 기간 FCF는 각각 5898억원, 마이너스(-)857억원이었다. 2022년에는 차입금·사채 순증액(8866억원)으로 투자금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RCPS를 발행해 7309억원을 조달하고, 부족한 투자금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으로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