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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개발 파이낸스 리뷰

SK이노·현대코퍼, 예멘 LNG 사업 9년째 생산 중단

⑫현지 내전 지속 여파, 배당 흐름 끊기고 대여금 집행 지속

김형락 기자  2024-07-11 07:38:18

편집자주

자원 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금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는 수조 원이 들어간다. 천연가스는 탐사 광구 중 상업 생산까지 성공하는 비율이 10%도 안 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거론된다. THE CFO는 자원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의 투자 성과를 짚어 본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코퍼레이션의 '예멘 YLNG 프로젝트'가 9년째 생산 중단 상태다. 예멘 내전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 지분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해당 사업 투자 지분을 손상 처리하지 않았다. 현금흐름할인법을 적용해 추정한 공정가치를 보고한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코퍼레이션은 예멘 YLNG 프로젝트에 참여한 민간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 6.9%를 보유한 Yemen LNG(YLNG)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YLNG 지분 5.9%를 보유한 Hyundai Yemen LNG(HYLNG)를 공동기업으로 분류했다. HYLNG는 현대코퍼레이션과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지분 51%, 49%를 나눠 들고 있다.

예멘 LNG 프로젝트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돌발 변수로 자원 개발 사업에서 예상했던 수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2009년 생산을 개시했다가 예멘 내전 때문에 2015년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예멘 중부 마리브주 가스전에서 생산한 가스를 320km 떨어진 샤브와주 남부 발하프 항구에서 수출하는 사업이다. 연간 LNG 생산량은 670만톤(2013년 기준)이었다.


2011년 말 YLNG 자산총계는 5조7879억원이었다. 당시 자산 대부분이 부채(5조4049억원)라 부채비율은 1411%였다. 가스전이 생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쌓여 2014년 말 부채비율은 56%로 내려갔다. 생산 중단 직전인 2013년과 2014년 YLNG가 거둔 순이익은 각각 1조2602억원, 9124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말 관계기업 YLNG 장부금액을 0원으로 보고했다. 2011년 말 264억원이었던 YLNG 지분 장부금액은 2015년 말 2352억원까지 증가했다. 2016~2017년 각각 지분법 손실 252억원, 손상 2170억원을 인식한 뒤 지분법 적용을 중지했다.


YLNG에서 수령하는 배당도 끊겼다. SK이노베이션은 YLNG에서 두 차례 배당을 수령했다. 배당금 수령액은 2014년 318억원, 2015년 250억원이다. 현대코퍼레이션도 HYLNG에서 2014년(39억원)과 2015년(102억원) 배당금을 거뒀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공동기업 HYLNG 장부금액을 975억원으로 보고했다. 미래현금흐름, 할인율 등을 가정하는 현금흐름할인법을 적용해 공정가치를 추정했다. 내년 생산 재개를 가정해 예상한 예멘 LNG 사업 연평균 현금 유입액은 2870만달러다. 생산 재개 시점부터 2044년까지 배당 기간을 고려해 계산한 예상 수익이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코퍼레이션은 예멘 LNG 가스전 생산 중단 기간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으로 집행한 대여금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말 72억원이었던 YLNG 대여금 잔액이 지난 1분기 말 906억원으로 늘었다. 대여금에 설정한 대손충당금은 188억원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같은 기간 165억원이었던 HYLNG 대여금 잔액이 292억원으로 늘었다. 대여금에 설정한 대손충당금은 95억원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HYLNG에 집행한 자원 개발 자금도 늘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3년 HYLNG에서 자원 개발 자금(547억원)을 모두 회수했다. 지난 1분기 말 HYLNG 자원 개발 자금 잔액은 286억원이다. 자원 개발 자금에 설정해 둔 대손충당금은 8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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