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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리뷰

CJ제일제당에 달린 그룹 '바이오' 엔진 운명

중기 비전 '웰니스·지속가능성' 관련 투자 확대, 재무건전성 관리 관건

문누리 기자  2023-01-10 08: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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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 인상과 메말랐던 유동성 등 2022년은 기업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이 와중에도 기업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타기업을 인수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았다. CFO들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재계 내 각 CFO들의 202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3년 직면한 큰 과제들은 무엇인지 THE CFO가 살펴본다.
CJ제일제당의 2023년은 K푸드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바이오 신사업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돌아간다. 이는 올해까지 그룹 차원에서 총 10조원을 투자하는 중기 비전 계획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CJ제일제당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두 명에겐 그동안 재무운영 전략이 빛을 발할 절호의 기회다. 특히 2019년 슈완스 인수 후 일시적으로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은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투자 확대건마다 재무건전성을 집중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글로벌 전략제품을 육성하고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는 데 내부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레드바이오 사업과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입,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본격 양산, 식물성 대체육 및 배양육 글로벌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한다.

이는 2021년 11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발표한 중기 비전 4대 미래성장 엔진 중 '웰니스'와 '지속가능성' 분야의 대부분을 포괄한다. 그룹 주요 계열사 CJ제일제당이 그룹 전체 미래 먹거리의 상당 부분을 추진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기존 미국·유럽·일본 시장 외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캐나다·호주·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만두, 가공밥, 치킨, 소스, 김치, 김, 롤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단계별 시장 확대에 나선다.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사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7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2270억원으로 38.8% 늘었다. 전체 식품사업에서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 비중은 46%이다. 올해가 식품사업의 '캐시카우'를 확대하는 원년이 되는 것이다.

다만 바이오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일찍이 진출했던 그린 바이오 사업은 그나마 수익성이 좋지만 신사업인 레드와 화이트 바이오는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중기 비전 11개 항목 중 바이오 분야만 4개나 해당되는 배경이다.


자금 조달과 기업설명회(IR), 인수합병(M&A) 등을 맡고있는 재무전략실의 강경석 CFO는 2021년 자리에 오른 뒤 천랩, 바타비아 등 바이오 관련 굵직한 M&A 추진건에 대해 적극 나섰다.

앞으로도 투자가 늘어나면 재원 조달과 함께 부채비율 등 관리도 강 CFO의 과제다. 2018년 80.4%에 불과했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슈완스 인수 당시 130.4%로 급증했다가 2020년 93.8%으로 내려왔다. 강 CFO가 부임한 2021년 106.7%, 2022년 3분기 기준 114.9% 등으로 다시 올라가면서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CFO인 천기성 재무운영실장은 경리와 세무, 내부회계 등 안살림을 맡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상되는 등 고금리 시기에 CJ제일제당이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금융비용 관리는 천 실장에게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3~4년 전 슈완스 등 무리한 대규모 인수합병 이후 재무 리스크를 겪은 만큼 재무건전성 관리는 올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CFO도 한 명이 아닌 두 명으로 두고 세부적으로 분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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