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 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익창출력 회복에도 차입금은 오히려 고개를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회복하기 이전부터 조 단위 규모의 4단계 사업을 펼친 탓이다. 2019년 말 30%대였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 90%대로 상승했다.
4단계 사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제2터미널 확장, 활주로 1개 (제4활주로 3750m), 계류장, 주차장, 도로 건설 추진 등으로 세계적인 공항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사업 투입 비용은 4조8000억원 정도로 기간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다.
◇엔데믹, 2023년부터 현금흐름 회복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공기업 중 하나다. 2019년 1조2898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코로나19 발생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다음해에는 영업손실로 전환했으며 2020년 -3607억원, 2021년 -9300억원, 2022년 -5874억원의 손실을 냈다.
엔데믹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익창출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방역규제 완화로 운영실적이 회복하면서 주춤했던 수익이 작년부터 기지개를 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325억원, 순이익은 5035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총 영업활동현금흐름(OCF)는 1조821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1조2831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2021년 OCF는 마이너스(-)4464억원, 2022년 -998억원이다.
◇차입금, 4단계 사업으로 지속 증가
다만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익창출력 회복에도 불구하고 차입금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국제선 운항 점진적 확대되기는 했지만 현금창출능력이 악화한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4단계 사업이 자금 소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본적지출(CAPEX)는 2019년 5089억원을 기록한 뒤 2020년 6659억원, 2021년 9017억원, 2022년 1조1812억원, 2023년 1조5869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총 차입금은 2019년 1조4906억원에서 2020년 2조7522억원, 2021년 4조3489억원, 2022년 5조712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6조1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2019년 32%이던 부채비율은 2020년 47.9%으로 상승한 뒤 2021년 69.8%, 2022년 94.2%, 2023년 96.7%를 기록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차입금 만기 구조는 우수한 편이다. 총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은 1500억원, 장기차입금은 1290억원, 리스부채 202억원, 회사채 5조8352억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990년대초부터 단계 별로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 1단계(1992년~2001년)는 제1여객터미널, 제 1·2활주로, 2단계(2002년~2008년)는 탑승동과 제3활주로, 화물터미널과 주변시설 확장 건설, 3단계(2009년~2017년)는 복수의 국제선 터미널 개막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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