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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GS그룹 계열 7개 상장사 가운데 GS건설의 사외이사 교육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회 넘게 실시했는데 사업·재무·정책·조직개편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자료를 공유해 왔다.
지주사 GS, GS건설, GS글로벌 등은 외부기관 인사를 초빙해 강의를 진행했다. '감사·회계'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다. 재무제표를 검토하고 경영진을 감독하는 감사위원회 업무를 조력하는데 관심을 기울였다.
◇GS건설 '사업·재무·정책·조직개편' 이해제고 노력 THE CFO가 GS그룹 계열 상장사 7곳의 2023년 상반기·3분기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가장 많이 실시한 기업은 GS건설로 나타났다. 상반기 5회, 하반기 7회 등 총 12회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자이S&D)는 6회로 집계돼 뒤를 이었다. GS리테일은지난해 2월과 4월에 걸쳐 교육을 2회 시행했다. 지주사 GS를 비롯해 GS글로벌, 삼양통상, 휴젤 등 4개사는 한 차례 진행했다.
사외이사진을 겨냥한 교육은 중요 의사결정 참여, 경영 실태 감독 등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보조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수립한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르면 "이사는 직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바람직한 직무 수행을 위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기업은 이사의 역할 효율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GS건설은 이사회와 소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전에 상정 안건을 원활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자료를 미리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자료 제공에 그치지 않고 경영 현안을 사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해 3월에는 주택 사업과 국내외 건설업계 동향을, 5월에는 미청구공사와 연구개발비 현황을 안내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사업과 재무 영역에 그치지 않고 정부 정책, 사내 조직 개편 등 다양한 정보를 사외이사들과 공유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2023년 8월에 국토교통부가 '영업정지 10개월 처분' 부과 방침을 밝히자 GS건설은 내부교육을 실시했다. 당국 발표 뒤 주요 동향을 사외이사들에게 보고하는 취지였다.
◇GS글로벌, 감사수임 회계법인이 참여…휴젤, 포럼 참석 지원 상장 계열사 가운데 외부기관 인사를 초청해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한 기업은 △GS △GS건설 △GS글로벌 등 3곳이다. 모두 회계법인이 교육 주체로 나섰다. 지주사 GS는 작년 5월에 지주사 GS는 감사위원들을 대상으로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와 감사위원회 역할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교육을 진행한 기관은 삼일회계법인으로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철 사외이사가 부대표로 몸담았던 곳이다.
GS건설과 GS글로벌은 감사인으로 지정한 회계법인을 사외이사 교육 주체로 초빙했다. GS건설의 감사를 수임한 EY한영은 작년 2월에 한 차례 교육을 시행했다. 딜로이트안진은 2023년 5월 GS글로벌 사외이사진에게 '자금사고 유형과 감사위원회가 유의할 사항'을 주제로 강의했다.
휴젤은 사외이사의 외부 세미나를 교육으로 대체했다. 지난해 9월에 사단법인 감사위원회포럼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회 정기 포럼을 개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휴젤은 지승민 사외이사가 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연 내용을 청취하도록 조처했다. 포럼 연사들의 화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를 둘러싼 대응'이었다.
사외이사 교육 실시를 지원하는 조직의 면면을 살피면 경영관리팀(GS건설), 경영기획팀(GS글로벌) 등이 있다. GS리테일은 과거 법제팀과 경영기획팀이 사외이사 직무 수행을 보조했으나 2020년부터 IR팀이 사외이사진을 조력해 왔다.
지주사 GS에서는 △재무팀 △경영개선팀 △RM(Risk Management)팀이 함께 사외이사 교육을 지원 중이다. 사외이사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 상장 계열사는 삼양통상이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