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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GS리테일, 경영성과에 발목…육각형 '실패'

ROE·ROA 최저점, 주가수익률·총주주수익률도 개선 필요

변세영 기자  2024-11-14 11:08:3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GS리테일은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종합 리테일 기업이다. 편의점을 비롯해 SSM(기업형슈퍼마켓), 홈쇼핑, 등으로 다각화된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만 10조원이 훌쩍 넘는다.

유통업계 선도기업답게 GS리테일은 선진화된 이사회 운영 프로세스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견제기능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평점 3~4점대를 받아 우등생 면모를 드러냈다. 다만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경영성과에서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하며 옥에 티로 남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참여도 지표 5점 만점 중 4점대로 ‘우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GS리테일은 255점 만점에 174점을 받았다.



우선 '이사회 구성' 항목은 45점 만점에 34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8점을 얻었다. GS리테일은 2020년 8월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한정하지 않고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소위원회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별도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감사위원회(감사위)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필수 설치 의무가 있다. GS리테일은 감사위와 사추위 외에도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포함해 총 5개 소위원회를 운영한다.

각 위원회 위원장은 전원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업무 수행이 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참여도 항목에서는 총점 40점 만점에서 33점을 획득했다. 5점 만점에서 평점 4.1점을 얻었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연간 10회가량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한 차례 개최하며 후보 풀(pool)을 관리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연간 100% 출석률을 보이며 활발하게 참여했다.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정기 교육도 연간 4회 이상 실시했다. 사외이사의 경우 사내이사에 비해 회사 내부 사정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 만큼 충분한 교육을 통해 업황과 회사를 파악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가장 점수가 높은 건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이었다. 35점 만점에 3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무려 4.4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사외이사 및 이사회 활동에 대해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주주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사업보고서와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고 있다. GS리테일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도 단 한건도 없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불포함, PBR 0.59배로 저평가



GS리테일은 전체적으로 이사회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옥에 티는 경영성과 부문이었다. 평점은 5점 만점 중 2점에 그쳤다. 더벨은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과 기업의 실적·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자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우선 투자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투자지표 항목이 대부분이 1점에 그쳤다. 투자지표는 총 4개로 주가순자산비율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모두 1점에 그쳤다. 모두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TSR는 주주가 일정 기간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다.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하여 나타낸 비율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GS리테일의 PBR은 0.59배다. PBR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이 순자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기업가치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BGF리테일이 포함됐으나 GS리테일은 편입되지 못한 것도 낮은 PBR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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