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들이 의욕을 갖고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보상'이다. 보상수단 구성과 지급기준을 설계하는 최종 의사결정은 이사회가 내린다. 경영활동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살필 수 있다.
GS그룹 계열사들의 이사 보상수단은 대부분 현금 지급에 국한돼 있다. 인센티브(상여) 책정기준으로 순이익 같은 정량지표와 전략실행도, 위기대응력 등 정성지표를 함께 채택한 사례가 많았다.
계열사 가운데 '휴젤'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하고 있다. 현금 외에 스톡옵션까지 이사 보상수단으로 구성한 건 기업가치 향상과 직무수행 동기를 합치시키는 취지와 맞물렸다.
◇주식매수선택권, '기업가치·직무동기' 합치 취지 THE CFO가 GS그룹 계열 7개 상장사와 비상장사 8곳의 최신 사업·분기·반기 보고서 등을 살펴본 결과 기업 대부분이 이사에 대한 보상수단을 급여, 상여 등 현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금에 국한하지 않고 스톡옵션까지 보상수단으로 설정한 계열사는 휴젤이 유일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휴젤 등기임원 가운데 차석용 회장(이사회 의장 겸 기타비상무이사), 손지훈 사내이사가 스톡옵션을 보유 중이다. 차 회장에게 부여된 수량은 12만3855주로 2025~2029년 주당 13만531원에 사들일 수 있다. 손 이사는 3만주를 주당 15만3614원에 매입할 권리를 갖고 있는데 2027년 2월까지 행사하면 된다.
휴젤이 이사진에 스톡옵션을 주는 배경은 기업가치 제고 목표와 등기임원 직무수행 동기를 합치시키는 취지다. 휴젤은 작년 말 545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향상에 힘썼다. 현재 주가가 19만원 내외에 형성돼 있는데 차 회장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현 주가 대비 30%가량, 손 이사의 행사가는 약 20% 낮다.
GS그룹 계열사들이 이사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수단을 살피면 급여와 상여, 기타근로소득 등이 있다. 급여는 기본급(기본연봉)과 직책수당(역할급) 등으로 나뉜다. 기본급은 직위별 임원연봉 테이블을 토대로 산정하고 직책수당은 담당하는 직무와 역할을 고려해 결정한다.
금액 책정에 쓰이는 요소는 '이사·감사의 보수지급기준'이나 연간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이사·감사에 대한 보수 산정기준·방법 공시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사·감사 보수지급기준은 한국거래소가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 의거해 공시를 권고하는 사항으로 △등기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나눠 안내해야 한다.
◇'리더십' 반영한 리테일, '경쟁사 대비 성과' 포함한 건설·칼텍스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사업보고서에 이사·감사 보수지급기준을 공시하는 GS리테일의 경우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에 대해서는 "집행임원인사관리규정과 임원의 역할, 기여도 및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본급 수준을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사외이사, 감사위원의 기본급 결정 요인으로는 △업무영역 △전문성 △대내외 경영환경을 적시했다.
GS리테일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금액을 지급하기에 앞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수행한다. 정량평가 요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다. 정성평가 항목에는 전략과제 목표 달성도, 리더십 등이 들어간다. 회사가 처한 경영환경 역시 성과급 산정에 반영된다.
지주사 GS는 상여 책정에 쓰이는 정량지표로 주요 자회사별 당기순이익을 기술했다. 비계량지표 항목으로는 △국내외 경제·경기 상황 △신사업 전략 수립·실행 △위기대응능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인재육성 활동 등이 포함됐다. 비상장사인 GS이앤알 역시 GS와 동일한 비계량지표 항목을 나열했다.
GS건설과 GS에너지, GS칼텍스, GS EPS, GS파워는 '경쟁사 대비 성과'를 인센티브 산정기준에 포함했다. 보령LNG터미널은 △원가 경쟁력 확보 △수익 극대화 △위기관리 대응 △운영비용(OPEX) 절감 등을 성과급 책정수준 평가요소로 고려했다.
연간 급여 대비 인센티브 최대 지급률은 150%와 200%로 나뉘었다. GS, GS리테일, GS건설, GS이앤알, GS EPS, GS파워 등 6개사는 최대 200%를 채택했다. GS글로벌, GS에너지, GS엔텍 등 3곳은 급여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상여로 지급하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