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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배당정책 공개 앞장선 '지주·건설·자이S&D'

[투명성]⑧GS리테일, 연간배당 정보공개 시점도 안내…'자사주정책' 공개 계열사는 전무

박동우 기자  2024-03-13 15:09:36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을 갖는 정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건 '주주환원정책'이다. 이사회 심의를 거쳐 배당 수준과 자사주 취득 기조가 결정되는 만큼 주주환원책 공개는 이사회 정보 제공의 투명성과도 맞닿아 있다.

GS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주사 GS, GS건설, 자이에스앤디(자이S&D)가 중장기 배당정책 공개에 앞장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분기·사업보고서에 배당성향 외에도 연간배당 정보공개 시점도 안내하는 등 정보공개 구체성이 두드러졌다.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수립해 공개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6개사 '분기·사업 보고서'에 배당기조 적시

THE CFO가 GS그룹 계열 상장사 7곳의 공시를 살펴본 결과 지주사 GS를 비롯해 GS건설, 자이S&D 등 3개사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정공시로 공개했다. △GS △GS리테일 △GS건설 △자이S&D △GS글로벌 △휴젤 등 6개 기업은 분기·사업 보고서에 배당 기조를 기술했다.

배당 집행은 주주들의 투자를 좌우한다. 때문에 사전에 어느 수준으로 배당을 결정할 것인지 회사 차원에서 안내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연간 배당 규모를 확정한 뒤 실행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주체가 이사회인 만큼 주주환원책 공시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통해 "기업은 주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충분히, 공평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주주는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 정보를 수시로 제공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

최근 5년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공표한 계열사들을 살피면 지주사 GS의 행보가 단연 두드러진다. 2020년 6월, 2021년 9월, 2023년 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공정공시를 통해 배당 기조를 알렸다. 당초 별도기준으로 일회성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지난해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으로 조정했다.


GS건설과 자이S&D는 올해 2월에 처음으로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시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시행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연결기준으로 환 관련 손익을 배제한 조정 지배주주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침을 설정했다. 자이S&D는 연결기준 조정 지배주주당기순이익(비경상이익 제외)의 15% 이상으로 확정했다.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 대신 분기보고서에 배당 가이드라인을 적시한 기업도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지배지분 연결 당기순이익 중 40% 수준에서 배당금 산정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에도 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기재했다.

◇GS리테일 '주주소통담당 이사' 제도 운영

GS리테일은 배당성향 제시를 넘어 연간 배당 정보를 공개하는 시점도 주주환원책에 담았다. 2023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배당 관련 정보를 주주총회 6주 전 '현금·현물 배당 결정 공시'를 통해 전자공시에 안내한다"며 "주총 승인 당일에는 정정공시를 통해 주주에게 배당금 지급일자 등을 확정해 안내한다"고 설명한 대목이 방증한다.


상장 계열사 중 GS글로벌, 삼양통상, 휴젤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GS글로벌은 2018년과 2019년에 주당 25원씩 주주들에게 지급했으나 이후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배당을 실행하지 못했다. GS글로벌의 주주환원책은 △기존 배당수준의 유지 및 확대 △미래 투자 재원 및 재무구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당 진행이 골자다.

휴젤은 지난 5년간 한 차례도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지만 분기 보고서에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배당률을 결정하고자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적시했다. 삼양통상은 상장 계열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배당정책을 공개하지 않았다.

주주환원의 다른 축인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해서는 단 한 곳도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특히 GS건설과 자이S&D는 작년 3분기 보고서에 "현재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휴젤은 이사회가 2023년 2월과 11월에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건을 의결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해 왔지만 자사주 정책 기조나 방향성 등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의결한 안건을 살피면 주주환원에 국한하지 않고 IR(Investor Relations)을 심화하는데도 힘쓴 계열사가 눈에 띈다. GS리테일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주주소통담당 이사'의 선임을 승인했다.

주주소통담당 이사 제도는 2021년 12월에 처음 도입됐다. 주주·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지배구조 건전성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뒀다. 전임 임춘성 사외이사가 2023년 3월 퇴임한 이래 5개월간 공석이었던 직책은 현재 이성락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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