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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그룹 계열사들은 이사회 내부에 사외이사들의 직무수행을 지원하는 내부 조직들을 갖추고 있다. 이 지원 조직들은 사외이사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외이사 지원 조직의 구체성과 실제 활동 내역 등이 이사회 전문성 평가 지표에 포함되는 배경이다.
8일 THE CFO 분석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들은 지주사 LG와 LG전자의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연 1~2회 수준의 사외이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역할과 법적 책임 등 이사회 일원으로서 기본적인 내용을 교육하고 있다.
지주사를 포함한 대부분 계열사들은 이사회 내에 이사회 사무국을 설치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은 사내 법무실이 사외이사 지원을 맡는다.
LG의 경우 2022년 기준 총 7회에 걸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사외이사들도 대부분 참여했다. 이사회 사무국과 더불어 안진회계법인 등 외부 기관에서도 교육을 받았다. 회계감독 동향과 최근 사업 트렌드, ESG회계, 계열회사 개요 등 이사회 운영에 필요한 내용이었다.
LG이노텍은 이사회 사무국과 LG경영개발원에서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했다. 내부회계 관리제도와 이사의 역할, 법적 책임 등 기본적인 내용을 포함해 회사의 상품, 기술 및 지향점 등 LG이노텍 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내용들이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다만 나머지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교육 회수가 많지 않았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기준 각각 1회만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했다. 그 내용도 이사회 운영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들이었다. LG디스플레이어와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였다. LG유플러스는 1회에 그쳤지만 ICT산업과 관련한 내용으로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했다는 점이 앞선 사례와의 차이점이다.
LG전자는 2022년 교육을 2회 실시했다. 다만 사외이사 4인 중 류충렬 사외이사만 교육에 참여했다. 이사회와 관한 기초적인 내용과 LG 사업의 이해라는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LG헬로비전은 2022년 사외이사 교육을 하지 않았다.
작년 역시 LG그룹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교육은 2022년과 추세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그룹 사외이사들은 회사 사업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권위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회계·법조 전문가들로 이뤄져 해당 기업의 사업 분야에 대한 지식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