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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건 관련기사
'더 다양하게' 현대차, '더 심플하게' 테슬라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팔지 않는 종류의 자동차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고 있다.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 등 현존하는 모든 에너지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생산한다. 크기도 승용차(PC)에서부터 레저용 차량(RV)까지 전 범위를 커버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토요타는 단 한 가지 전기차 모델(bZ4X)만 판매한다. 그마저도 잦은 리콜로 품질 면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내고 있다. 2위인 폭스바겐은 수소차 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 이들보다 판매량은 다소 적지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갖고 있는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그간 약점으로 지목받던 고급차 부문도 '제네시스'의 약진으로 오히려 강점으로 바꿔 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제네시스 차량은 총 6만9175대로 전년 대비 22.6%(1만276...
양도웅 기자
오프라인 판매와 온라인 판매가 만든 '차이'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과 모델Y를 포함한 전 차량을 100%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국내외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실상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도 결국 구매는 온라인에서 해야 한다. 자동차는 구매할 때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을 들이는 '고관여 제품'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테슬라가 온라인 100% 전략을 들고 나왔을 때 자동차를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 전략은 테슬라를 기존 레거시 완성차 업체와 확연한 차이를 만들었다. 온라인 판매 전략은 판매관리비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게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많은 건물을 임차할 필요도, 많은 영업사원을 고용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관비를 합한 영업비용은 87억달러(11조6173억원)로 매출액의 9.1%를...
'비용과 전쟁' 대비하는 내부출신 CFO들
현대자동차와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올해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용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금리 지속으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사 CFO는 모두 '내부 출신'으로 정의선 회장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등 리더와 회사에 대한 이해가 밝다.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자동차 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으로 올해 성장률 예측치는 2.4%다. 지난해 성장률 10.2%(잠정치)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판매량을 늘리려는 완성체 업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판매 인센티브 증가와 가격 인하 등이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에 판매 인센티브를 늘렸고 같은 시기 테슬라도 주력 차량인 모델3...
70년대생 두 리더의 동일한 목표 '지배력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각각 1970년생, 1971년생으로 1살 터울이다. 정 회장은 차분한 성격, 머스크 CEO는 괴짜로 잘 알려져 있다. SNS로 대중과 직접 의사소통하는 걸 즐기는 머스크 CEO가 더 개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 회장도 여러 유튜브 채널에 얼굴을 비추는 등 대중과 소통을 마다하지 않는다. 정 회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샌프란시코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머스크 CEO는 남아공에서 태어나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물리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재료과학 공부를 위해 스탠포드대 대학원에 등록했지만 즉시 휴학하고 창업에 도전했다. 그때 만든 회사가 그를 실리콘밸리 스타로 만든 'Zip2'(온라인 도시정보제공 업체)다. 완성차 업체 리더 자리에 오른 건 정 회장이 먼저다. 그는 2005년 기아...
오너와 거리두기 못한 이사회라는 '공통점'
현대자동차와 테슬라는 이사회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는다. 오너로 일컬어지는 지배주주 정의선 회장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견제할 만한 '거리'를 이사회가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양사가 지배구조 부문에서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평균 이하 등급을 받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이사회가 비판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인 정의선 회장이 맡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는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 등 당국이 정립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사항' 중 하나다. 당국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요구하는 건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서다. 이사회 의장은 매분기 열리는 정기 이사회와 별도로 이사회를 소집할 권한을 유일하게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와 함께 이사회 심의 안건을 직접 올릴 수 있어 ...
매분기 '현금' 주는 현대차, 가끔 '주식' 주는 테슬라
주주환원의 대표적 형태는 배당이다. 자사주 소각도 꼽히지만 배당만큼 주주에게 즉각적인 보상을 주지는 않는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를 끌어올리지만, 주주가 처분하지 않는 한 어디까지나 숫자 상의 이익(평가이익)일 뿐이다. 배당은 실물 이익이다. 물론 이 또한 현금으로 배당했을 때 이야기다. 주식배당은 이와 다르게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성숙기에 있는 기업은 현금배당할 때, 성장기에 있는 기업은 주식배당할 때 주주 호응이 크다. 성장기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현금배당보다는 주식배당으로 한 주를 더 갖는 게 이익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성숙기, 테슬라는 성장기 기업으로 분류된다. 양사는 이에 적합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매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단 한 번도 현금배당한 적이 없다. 주...
안정성은 현대차 '판정승'…순현금은 테슬라가 '4배'
현대자동차가 재무안정성에서, 테슬라는 순현금에서 상대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현금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 자산 가운데 가장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서 전체 차입금을 차감한 걸 뜻한다. 순현금 상태는 전체 차입금을 일시에 상환해도 현금이 남는다는 의미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차가 순현금 상태가 아니거나, 테슬라의 재무안정성이 약한 건 아니다. 양사 모두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보유량을 자랑한다. 추후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 역량 향상을 위해 대규모 투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양사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부채비율을 살펴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자회사와 손자회사 등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금융사들은 국내외에서 현대차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 차량...
중국에서 '다른' 전략, 미국에선 '같은' 전략
중국과 미국(넓게는 북미)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구분할 것 없이 매년 가장 많은 자동차가 팔리는 지역으로 완성차 업체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와 테슬라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양사는 중국에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내 공장들을 연이어 매각하며 힘을 빼고 있지만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선 양사 모두 동일한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라는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충칭공장 매각하며 구조조정 진행 중…테슬라 '캐파 1위 공장'은 상하이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1·2위(신차 판매량 기준)를 차지한다. 2022년 기준 중국은 약 2683만대...
'레거시의 반격' 마침내 수익성 앞지른 현대차
자동차 산업에서 소위 '레거시(Legacy) 업체'로 분류되는 현대자동차는 그간 수익성 면에서 테슬라에 비교할 바가 못 됐다. 특히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 그것도 더 뛰어난 자동화 기술로 생산설비를 구축한 테슬라의 수익성을 따라잡는 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견됐다. 하지만 전기차도 결국 '자동차'다. 자동차를 만든 경험의 시간은 현대차가 테슬라보다 36년이나 두껍다. 현대차는 1967년, 테슬라는 2003년 설립됐다.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절박함이 뼛속 깊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현대차는 마침내 테슬라의 수익성을 앞지르는 결과를 냈다. 이유는 무엇일까. ◇4년 만에 수익성 앞지른 현대차 현대차와 테슬라는 같은 날인 지난 25일(한국시간)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162조원, 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