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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화, 'CAPEX 선순위' 글로벌 기지 확장 잰걸음

②"내부투자 필요성 커, 배당 증액은 점진적 진행"…만성 저평가 상태 지속

김소라 기자  2024-09-06 15:46:48

편집자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상위 100개 기업이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반대로 나머지 700여개 상장사의 비중은 10%대에 그친다. 코스피 내에서도 자본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이같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미드캡 기업을 파악하고 그간 시장의 관심에서 한 발짝 비껴나 있던 중형 상장사의 가려진 재무 체력과 경영 역량을 들여다본다.
자동차 부품사 '서연이화'의 밸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기존 '서연(구 한일이화)'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후 현재까지 투자지표 면에서 유의미한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영업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자본이익률이 침체됐던 영향이 컸다.

인위적으로 밸류를 개선하기 위한 유관 활동들을 전개할 여력도 당장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 글로벌 투자에 발맞춰 최근 계속해서 투자를 집행하는 상황이라 단순 주주환원 목적의 자본 배치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어느 정도 사업 투자가 마무리된 후 실질적인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연이화는 현금배당 활동에서 다소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당배당금(DPS)이 설립 후 10여 년간 계속해서 100~200원대 머물러왔다. 직전 사업연도의 경우 드라마틱 한 영업성과를 내며 전년대비 순익을 크게 늘리는데 성공했음에도 DPS 상승률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당기순익이 170% 가량 증가한데 반해 DPS 수치는 33% 올랐다.

◇유보 이익 1800억 누적…연 배당액은 54억 그쳐

순자산과 비교해도 배당 집행 규모는 적은 편이다. 서연이화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회계 상 배당으로 집행 가능한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18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1년 새 미처분 이익잉여금액은 1000억원 가까이 불었다. 당해년도 영업수익성 개선이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서연이화는 현금 총 배당액을 전년대비 14억원 가량 늘어난 54억원 수준으로 맞추는 등 소극적인 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기업가치 관리 면에선 불리한 지점이다. 표면적으로만 봤을 때 자본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보이익을 내부에 쌓아 두고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그간 자기주식 매입 등 현금 배당 외 별도의 주주환원정책을 전개한 내역도 없다. 관련해 개인투자자 측에서도 회사를 상대로 주주환원책 강화 등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지표는 장기간 부진한 상태다. 서연이화는 올 상반기 말 연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에 채 못 미친다. 기업가치가 장부상 순자산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PER이 현재 2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 탓에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에도 저평가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인도 공장 CAPA 확장 최우선" 미국 투자는 마무리 단계

내부적으론 단기간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유보이익을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익을 당장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것보다 영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지출하는 게 기업 가치 증대에 더 효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에 대한 증설 투자액이 늘었고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자금조달 면에서도 나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보니 영업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분을 곧바로 배당 확대로 연결시키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다만 배당 증액에 대한 시장 요구는 인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환원액을 늘려 나가고자 논의는 지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가시적인 주주정책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 생산라인 투자는 완료 단계다. 오는 10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수는 인도 투자다. 현대·기아차의 인도 시장 확장 전략에 따라 서연이화도 현지 신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물량 추가 확보에 대비한 생산능력(CAPA) 확대 목적이다. 인도 시장은 올 상반기 서연이화 전체 연결 매출 가운데 15%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에서 유의미한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규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5년 하반기 경 추가 자금 집행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부에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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