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휠 생산업체 '핸즈코퍼레이션'이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돌입했다. 국내 휠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영업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수익 확보 및 현금 유동성 확충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영업 실적 개선은 대외 경기 회복이 수반되지 않는 한 당장 기대하긴 어렵지만 매입 원가 등을 낮추는 방향으로 손실폭 축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무 안정성 강화도 꾸준히 타진 중이다. 앞서 아프리카 현지에 단행한 대규모 설비 투자와 관련한 인센티브 차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연내 대규모 지원금을 추가 수령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승현창 대표는 개인 회사를 통해 핸즈코퍼레이션을 대상으로 뭉칫돈을 투입했다. 영업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핸즈코퍼레이션 관계자는 6일 "고객사를 대상으로 계속해서 제품 판매 단가 인상을 요청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원재료를 비롯해 운반, 유틸리티 면에서도 고객사로부터 영업 비용을 일부 보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축되는 상환 역량..."운전자금 성격 차입 대부분" 핸즈코퍼레이션이 이같이 경영 개선 활동을 펼쳐나가는 것은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 탓이다.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영업 비용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며 경영 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근 몇 년간 가스, 전기 등 제반 비용을 비롯해 원재료·인건비 등이 일제히 상승한 반면 판매 단가는 비슷하게 유지됐던 영향이다.
덩달아 부채 대응 역량도 위축됐다. 채무액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현금 창출 역량은 뒷걸음질 친 탓이다. 기업의 부채 상환 역량을 나타내는 재무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올 1분기 마이너스(-) 1.2배를 기록했다. 우선 적자가 지속되는 까닭에 온전히 영업 활동 만으론 부채를 소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부채 누적 등 경영 상 어려움은 재무 구조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올 1분기 말 핸즈코퍼레이션 연결 부채비율은 260%로 잡혔다. 자본총액이 지난 몇 년간 빠르게 감소하는 등 기초 체력이 약화된 영향이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익잉여금이 급감한 것이 주효했다. 2020년 2100억원 수준이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430억원대에 그쳤다.
다만 부채 대부분이 운전자금 성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응 부담은 낮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핸즈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차입 규모가 5000억원 수준인데 이중 절반 가량이 주로 원재료 매입에 사용하는 유산스(Usance) 어음"이라며 "제품 매출 후 보통 6개월 주기로 상환하는 구조로 이를 단순 외상 매입금 계정으로 처리하는 곳은 해당 금액을 차입금에서 제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금 확보 매진, 연내 CAPEX 자금 일부 환급 유동성 확보는 계속해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현재로선 영업 만으론 각종 비용에 대응해 나가기 어려운 상태다. 최근 3년간 핸즈코퍼레이션 잉여현금흐름(FCF)은 계속해서 마이너스 수치에 머물러 있다.
내부적으로도 여러 대응책을 강구 중이다. 지배 주주인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대표는 최근 개인 회사인 '동화상협'을 통해 핸즈코퍼레이션에 130억원을 투입했다. 동화상협이 보유하고 있던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중동파이넨스' 지분을 처분해 여유 자금을 마련했다. 해당 금액은 핸즈코퍼레이션 재무제표 상엔 금전대차 형태로 기재됐다.
연내 예정된 별도 자금 수혈 건도 있다. 앞서 핸즈코퍼레이션이 해외 신규 생산 기지 마련을 위해 투입한 자본적지출(CAPEX) 중 일부 금액을 환급받는 건이다. 이는 2017년 아프리카 모로코에 677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생산 법인 'Hands 8 SA'와 관련된 계약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모로코 정부와 CAPEX 금액의 22%를 인센티브로 받는 계약을 사전에 체결했다. 현재 2차 지원금까지 수령했고 올 연말 최종 약 180억원을 추가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핸즈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앞서 경쟁 업체들이 파산하거나 회생 절차를 밟는 등 분위기가 녹록지 않지만 해당 물량들이 넘어오는 등 단기적으로 반사 효과도 있다"며 "고객사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 최대한 지원을 해주려 하고 있고 당장은 이를 토대로 버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