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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에이피알, IPO 이후 전원 80년대생으로 바뀐 이사회

시리즈B 이후 기타비상무이사 포함, 2020년 IPO 추진때부터 사외이사 선임

김슬기 기자  2024-08-08 14:44:00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주자였던 에이피알의 이사회 구성원이 1980년대생으로 모두 전환됐다. 현재 김병훈 대표이사를 필두로 신재하 부사장, 사외이사 3인 모두 30~40대다. 상장 전만 해도 1971년생인 사외이사가 있었으나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교체됐다.

에이피알은 2020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고 그 때부터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발빠르게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당시 에이피알은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외부에선 젊은 경영인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중량감 있는 인물이 사외이사에 포함됐던 것으로 보인다.

◇ 3월 정기 주주총회 기점으로 이사회 전원1980년대생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 '메디큐브·에이프릴스킨' 등 화장품, 의류브랜드 '널디'로 10년여만인 2024년 2월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38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9.9%를 달성했다. 안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현재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 정도다.

올해 2월 성공적으로 증시 입성한 에이피알은 지난 3월 상장사가 된 후 처음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주주총회에서 오주동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1982년생인 오 사외이사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한항공, 세무법인 이현, 삼정KPMG, 한영EY 등을 거쳐 현재 세무법인 다승에서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신규 사외이사 선임으로 에이피알의 이사회는 상장 전과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 이사회에는 김병훈 대표이사와 신재하 부사장(CFO)가 사내이사로 있고 김형이·노유리·오주동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선임된 노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는 지난해 6월 임시 주총에서 선임됐다.

1984년생인 김 사외이사는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대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있다. 노 사외이사는 1986년생으로 경희대 회계세무학과를 나왔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현재는 삼덕회계법인 공인회계사다. 사내이사인 김 대표가 1988년생, 신 부사장이 1983년생인만큼 이사회 전원이 1980년대생으로 꾸려졌다.

◇ 상장 전 사외이사 4명까지 확대…IPO 이후 3명으로 감소

에이피알은 성장 과정에서 다수의 외부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이사회 구성이 변화하기도 했다. 2017년 시리즈 A(5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투자 유치 후인 2018년까지만 해도 에이피알의 이사회는 전원 사내이사였다.

하지만 2018년 시리즈B(277억원 규모)를 통해 국내 다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변화가 있었다. 당시 가장 많은 자금을 집행했던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에서 2019년 3월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 길준영 부대표가 해당 자리로 왔다. 그는 1년 정도 있다가 사임했다.


2020년에는 당시 초기 투자자였던 조재호 네오플럭스 벤처투자본부 상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는 2023년 4월 29일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었고 이후 에이피알 이사회에는 기타비상무이사 몫의 자리가 사라졌다.

외부 투자를 받은만큼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를 위한 IPO 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2020년에 IPO 준비를 시작하면서 손상현·이경준 사외이사도 선임했다. 그해 9월 코스닥 예비상장기업 심사청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심사철회했다.

IPO는 무산됐지만 2021년 고득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 멤버의 연령대가 올라갔다. 고 사외이사는 1971년생으로 삼성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로 에이피알 이사회 멤버 중 최고참이었다. 에이피알은 2022년 11월 대표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로 하나증권을 선임하면서 다시 IPO를 추진했다.

본격적으로 IPO에 속도를 내면서 2023년 6월에는 김형이·노유리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 사외이사를 4명까지 늘렸다.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에는 이사회에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비중을 67%까지 높였다. 감사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도 설치했다.

투명경영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모두 고득성 사외이사가 위원장과 대표감사위원을 맡았다. 하지만 올해 3월 고 사외이사의 임기가 종료됐고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주동 사외이사가 선임되면서 세대교체가 됐다. 또한 이경준 사외이사 역시 2023년 12월 사임하면서 상장 전후로 사외이사의 수는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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