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④자산
부채, 또는 자기자본의 증감에 따른 올해 3분기 말 SK그룹의 자산규모 변화를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9월 말 자산총계가 전년 동기대비 12조원 이상 늘어났다. 배경은 부채·자본 '쌍끌이 확장'에 나섰던 자회사 SK온 때문이었다. 이 밖에 SK실트론과 SK에코플랜트 등도 1년 만에 자산이 불었다. 대규모 순손실로 자기자본이 감소한 SK하이닉스는 자산총계 100조원 만큼은 유지했다.
28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9월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 80조1082억원으로 작년 9월 말 수치인 67조7911억원 대비 18.2%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9월 말 자산 4조45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조6167억원으로 26.2% 증가한 SK실트론에 이어 비율적으로 봤을 때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한 계열사가 됐다.
세부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부채는 작년 9월 말 43조7959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0조9605억원으로 16.4%, 자본은 23조9952억원에서 29조1477억원으로 21.5%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의 자산 증가에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있었다. SK온은 올해 9월 말 연결 자산 18조73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9663억원 대비 70.9%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의 자산 증가량인 12조3171억원 가운데 SK온이 7조7728억원으로 대부분을 책임진 셈이다.
그 외에 자산이 불어난 SK그룹 기업으로는 △SK스페셜티(13.7% 증가) △SK에코플랜트(13.4%) △SK디스커버리(별도, 7.6%) △SK케미칼(7.2%) △SK플라즈마(6.9%) △SK바이오팜(2.9%) △SK디앤디(2.5%) △SK(별도, 1.8%) 등이 있다.
자산이 감소한 기업은 △SK네트웍스(-0.3%) △SK가스(-1.4%) △SK텔레콤(-2.1%) △SK E&S(-3.3%) △SK하이닉스(-6.8%) △SK바이오사이언스(-8.5%) △에스엠코어(-11.1%) △SKC(-18.1%) △SK스퀘어(-22.1%)다.
SK하이닉스는 작년 9월 말 연결 자산 109조5458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02조495억원으로 1년 만에 7조4963억원이 감소했다. 부채의 경우 올해 9월 말 50조960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4.7% 늘었지만 자본총계가 68조7232억원에서 55조2316억원으로 19.6% 급감했다. 자본총계 감소 원인은 올해 3분기 누적 7조75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익잉여금이 줄어든 탓이다.
가장 자산 감소율이 높았던 SK스퀘어의 경우 올해 SK쉴더스 매각 등 자산 매각이 이뤄졌던 요인이 있었다.
비율적으로 부채 증가가 가장 많았던 계열사는 SK실트론이다. 올해 9월 말 3조7328억원으로 작년 9월 말 2조7610억원 대비 35.2% 늘어났다. △SK스페셜티(31.1% 증가) △SK바이오팜(23.3%) △SK플라즈마(17.8%)도 1년 만에 부채가 증가한 기업이다. △SK가스(-12.1%) △SKC(-21.0%) △SK바이오사이언스(-49.5%) △SK스퀘어(-65.1%)는 부채가 감소했다.
자본 증가 1등 기업은 SK에코플랜트다. 올해 9월 말 4조8243억원으로 1년 전인 3조6258억원 대비 33.1%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21.5% 증가) △SK가스(16.8%) △SK디앤디(15.2%) △SK실트론(1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본이 감소한 기업은 △SK스퀘어(9.6% 감소) △SK스페셜티(12.3%) △SKC(12.6%) △SK바이오팜(15.7%) △에스엠코어(17.7%) △SK하이닉스(19.6%) 등이다. SK하이닉스는 계열사 중 1년 만에 자본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계열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