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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⑥차입금 지표
총차입금은 총부채 가운데 이자발생부채(interest bearing debt)를 말한다. 주로 △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기타유동성장기부채 차감) △단기사채 △장기사채로 이뤄지며, 영업활동 관련 매입채무나 퇴직급여충당부채 등은 제외한 개념이다. SK그룹의 차입 규모 변화를 총차입금, 그리고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의 증감 추이를 통해 살펴본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1년 만에 총차입금이 상당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SKC 등 차입금이 줄어든 기업도 있지만 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의 증가량이 타 기업 차입금 감소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작년 말 SK하이닉스의 연결 총차입금은 34조5824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말 23조8263억원 대비 10조7562억원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도 작년 3분기 말 연결 총차입금으로 30조681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9월 말 24조7905억원 대비 5조8904억원 늘어났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증가량 기준 SK그룹 중 1년 만에 총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1·2위 기업이다.
이외 △SK실트론 △SK케미칼 △SK스페셜티 △SK네트웍스 △SK E&S △SK디스커버리(별도) △SK플라즈마(별도) △SK바이오팜 △에스엠코어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2022년 9월 말 이후 1년 만에 총차입금이 늘어난 곳이다.
SK실트론은 작년 9월 말 총차입금 2조59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81억원 늘어났다. SK케미칼도 2022년 9월 말 6776억원에서 작년 말 1조440억원으로 총차입금이 1년 만에 3665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총차입금이 감소한 SK그룹 기업은 △에스엠코어 △SK바이오사이언스 △SK디앤디 △SK에코플랜트 △SKC △SK가스 △SK텔레콤 △SK스퀘어다.
차입금이 가장 많이 감축된 기업은 SK스퀘어다. 작년 3분기 말 총차입금 1439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말 2조1111억원 대비 차입금이 1조9673억원 줄었다. SK쉴더스 매각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 SK텔레콤도 작년 3분기 말 연결 총차입금 10조4389억원으로 1년 전 11조490억원 대비 차입금을 6102억원 감축했다. SK가스와 SKC도 각각 3623억원, 2943억원의 차입금을 줄여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2조5016억원, 3조2809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로 보면 SK그룹 중 총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케미칼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1년 전 대비 총차입금이 54.1% 늘어났다.
SK스페셜티도 작년 9월 말 연결 총차입금 8353억원으로 1년 전 5645억원 대비 총차입금이 48% 늘어났다. 증가량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총차입금이 1년 전 대비 45.1%, 23.8% 늘어나며 상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