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종합]
⑰
그룹 재무 온도계
개별기업이 아닌 그룹 전체의 재무지표를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표와 손익계산서, 현금 흐름 등을 THE CFO가 자체 합산해서 분석하는 방식이다. SK그룹의 경우 SK와 SK하이닉스의 연결 재무상태표를 합산했다. 내부거래와 SK하이닉스 외 관계사들의 재무 정보 등이 배제된 수치지만 거대 그룹인 SK그룹의 재무 변동을 수치로 파악할 수 있다.
작년(3분기 말 기준) SK그룹은 수익성 지표가 대체로 악화하고 재무구조에서 차지하는 부채 비중이 상당히 늘어났다. 자본적지출(CAPEX)은 2022년 대비 줄었지만 수익성 지표가 크게 악화하고 부채 부담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가 전체적으로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THE CFO는 SK그룹의 전체적인 재무구조 변동 방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재무제표를 단순 합산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SK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들을 종속기업으로 품고 있는 구조다. 이에 THE CFO는 SK와 SK하이닉스의 연결 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 상의 수치를 단순 합산해 SK그룹의 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로 가정했다.
이 과정에서 SK 기준 SK하이닉스의 장부가액을 SK의 자산에서 제외하고, SK하이닉스의 자본총액에서 SK 기준 SK하이닉스의 장부가액을 제외함으로써 2중 계산을 방지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장부가액은 12조746억원이다. 2022년 3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장부가액은 15조1241억원이다.
2022년 3분기 누적(이하 2022년) 대비 작년 3분기(이하 작년) 누적 SK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매출은 2022년 136조9673억원에서 작년 120조443억원으로 12.4%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7조2038억원에서 작년 -3조821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EBITDA는 34조1908억원에서 12조9927억원으로 62% 줄었다. 대규모 적자를 낸 SK하이닉스의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률과 EBITDA/매출 비율도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12.6%에서 작년 -3.2%로 15.7%포인트 떨어졌다. EBITDA/매출은 2022년 25%에서 작년 10.8%로 14.1%포인트 저하됐다.
이자 관련 지표도 2022년 대비 작년 모두 부담이 늘었다. 이자비용은 2022년 1조7766억원에서 지난해 3조5012억원으로 97.1% 늘어났다. 이자수익을 고려한 순이자비용도 2022년 1조4543억원에서 작년 2조7292억원으로 87.7%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9.7배에서 작년 -1.1배까지 하락했다. 이는 다시 말해 작년 SK그룹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순금융비용은 2022년 11.8배에서 작년 -1.4배로, EBITDA/금융비용은 2022년 19.2배에서 작년 3.7배로 하락했다. EBITDA/순금융비용도 2022년 23.5배에서 작년 4.8배로 급락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124.2%에서 작년 143%로 18.9%포인트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 등에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졌음에도 부채비율 상승을 막지 못한 모습이다.
차입금의존도는 34.8%에서 40%로, 순차입금비율은 54.4%에서 68.5%로 각각 5.2%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순차입금/EBITDA는 2022년 1.6배에서 작년 4.8배로 증가했다. EBITDA 대비 차입금 부담이 훨씬 커졌다는 의미다. 순차입금/EBITDA에서 EBITDA는 연 환산해 계산했다.
운전자본투자액이 반영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et Cash Flow, NCF)은 2022년 19조7126억원에서 작년 7조8613억원으로 60.1% 감소했다. 운전자본투자액이 2022년 10조5111억원에서 작년 6765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현금흐름 마련을 위해 노력했으나 NCF 감소는 막지 못했다.
CAPEX는 2022년 대비 작년 17.1% 줄었다. 2022년 24조7821억원에서 작년 20조5325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주 배당은 2022년 3조306억원에서 작년 2조1160억원으로 30.2% 줄었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은 2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2022년 FCF는 -8조1001억원이었다. 작년은 6조6870억원 감소한 -14조787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