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⑦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
순차입금/EBITDA는 현금창출력과 순차입금 규모를 비교해 차입금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실제 현금흐름에서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를 전부 상환재원으로 쓰진 않지만 본원적 영업에서 창출되는 이익의 대표적 지표이기 때문에 활용되고 있다. SK그룹의 차입 부담 수준을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을 통해 살펴본다. 작년 SK그룹에서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가장 큰 기업으로 SKC가 꼽혔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년 만에 크게 줄어들면서다. 반대로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가장 적은 기업으로 SK케미칼이 꼽혔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현금성자산에 힘입어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가장 낮았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SKC는 순차입금/EBITDA배수가 68.3배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2022년 9월 말 2조5497억원에서 작년 말 2조5052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EBITDA가 급감했다. SKC의 2022년 3분기 누적 EBITDA는 4432억원, 작년에는 크게 감소한 275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 지표에서 EBITDA의 경우 연 환산했다. 3분기 누적 EBITDA에 4분의 3을 곱해 연간 EBITDA로 가정했다.
그 밖에 SK하이닉스도 1년 만에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커진 기업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순차입금이 늘어나고 EBITDA가 줄어든 기업이다. 순차입금의 경우 2022년 3분기 말 16조6140억원에서 작년 3분기 말 26조511억원으로 늘었다. EBITDA의 경우 2022년 3분기 누적 19조167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2조3464억원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EBITDA는 2022년 9월 0.7배 작년 9월 8.3배로 늘어났다.
SK케미칼은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2배를 기록하며 SK그룹 계열사 중 차입금 부담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꼽혔다. SK케미칼은 작년 3분기 누적 EBITDA가 1611억원, 순현금은 476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1조2252억원의 현금 덕에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작년 순차입금/EBITDA로 1~2배를 기록한 기업은 △SK텔레콤 △SK실트론 △SK E&S △SK디앤디다. 그 외 △SK스페셜티 △SK가스 △SK네트웍스는 순차입금/EBITDA로 약 3배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3분기 말 4.4배, SK(별도)는 5.5배를 기록했다. SK디스커버리(별도)와 SK에코플랜트는 각각 7.0배, 7.1배를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배수가 1년 만에 가장 커진 기업은 SKC다. 2022년 3분기 말 4.3배에서 작년 3분기 말 68.3배로 크게 커졌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0.7배에서 작년 8.3배로 SKC에 이어 가장 배수가 커진 기업이었다.
반대로 순차입금/EBITDA가 2022년 대비 작년 낮아진 기업은 SK디앤디다. 2022년 9월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9.2배였다. 작년에는 이 수치가 2.9배까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