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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현금흐름] ⑭CAPEX·배당
기업의 현금흐름(Cash Flow)을 결정하는 요소는 영업활동현금흐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해 투자 계획으로 집행되는 자본적지출(CAPEX)과 모회사로의 배당 등 재무적 요소들도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금흐름 관리 전략에 따라 CAPEX와 배당금의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또 이 숫자를 통해 기업의 경영 현 주소를 파악할 수도 있다. SK그룹의 CAPEX와 배당금지급 추이를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이 SK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자본적지출(CAPEX)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위였던 SK하이닉스는 작년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CAPEX를 8조원 이상 줄였다. 모회사를 향한 배당금지출의 경우 지주사 SK의 90% 자회사인 SK E&S가 가장 많은 배당금 지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연결 CAPEX로 7조8700억원을 기록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CAPEX를 기록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6조952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대비 1년 만에 CAPEX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이기도 하다. 2022년 9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CAPEX는 4조1656억원이었다. 1년 만에 3조7044억원이 늘어났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투자 행보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1년 만에 CAPEX가 가장 줄어든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2022년 9월 말 기준 SK그룹 중에서 CAPEX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액수는 15조3946억원이었다. 1년 만에 CAPEX가 무려 8조4424억원 감소했다.
작년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에 이어 △SK텔레콤(2조947억원) △SK E&S(1조1819억원) △SKC(6978억원) 등이 CAPEX가 많았던 기업이다.
SK E&S는 2022년 9월 말 기준 CAPEX로 961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1조1819억원을 기록했다. SKC도 2022년 9월 말 기준 4855억원에서 작년 동기 6978억원으로 1년 사이 2123억원 늘어났다. SK케미칼도 2022년 9월 말 1970억원에서 작년 동기 3859억원으로 1889억원 늘어났다.
작년 배당금 지급의 경우 1위는 SK E&S였다. 작년 9월 말 기준 SK E&S는 배당금지급액으로 7409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6191억원) △SK이노베이션(3055억원) 등을 제치고 SK그룹에서 가장 많은 배당을 한 기업이 됐다.
2022년 9월 말 기준 배당금지급이 거의 없었던 SK스페셜티도 작년에는 1500억원의 배당금지출이 있었다. SK스페셜티는 SK의 100% 자회사다.
1년 사이 배당금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도 SK E&S였다. 2022년 9월 말 기준 배당금지급액으로 4192억원을 기록했던 SK E&S는 작년에는 3217억원 늘어난 7409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현금흐름의 주된 수단인 SK E&S의 배당금이 늘어났다는 점은 SK로 흘러들어간 현금도 그만큼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1년 사이 배당금지출액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이다. 2022년 9월 말 기준 1조4746억원의 배당 지출이 있었던 SK하이닉스는 작년에는 규모를 8555억원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