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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 비중 70% 웃도는 GS글로벌

[레버리지·커버리지/만기구조]⑨건설은 절반 육박…에너지 19% 계열사 중 최저

박동우 기자  2023-12-27 14:28:54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⑨차입 만기 구조
국내기업들은 단기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처럼 단기화된 차입 구조, 또는 만기 집중의 문제는 차환(Refinance) 리스크와 불가피하게 연동된다. 금리 상승 등으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하거나, 때에 따라 신규차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인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잦은 차환 발행은 부담 요소다. GS그룹의 차입 전략과 현황을 계열사별 만기구조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원자재 트레이딩에 주력하는 GS글로벌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GS건설 역시 전체 차입금 6조원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을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GS에너지는 장기 중심의 만기구조를 확립했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1년새 27%에서 19%로 내려가면서 계열사 중 최저치를 시현했다. 3·5년물 공모채 발행에 초점을 맞춘 조달전략을 구사한 결과다.

분석 대상은 GS그룹 주요 계열사 8곳이다. △㈜GS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등 4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지닌 △GS에너지 △GS칼텍스 △GS이앤알 △GS EPS 등 비상장사 4곳의 연결 재무제표를 토대로 살폈다. 다만 그룹 지주회사인 ㈜GS에 대해서는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GS그룹 8개 주요 계열사의 단기성 차입금은 8조786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말 8조4475억원 대비 3393억원(4%) 증가했다. 5조3813억원을 기록한 2018년 말과 견줘보면 5년새 3조4055억원(63.3%) 불어난 금액이다.


주요 계열사 8곳의 총차입금 합산액에서 단기성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9월 말 34%였으나 올 3분기 말에는 36.9%로 2.9%포인트 올라갔다. 1년간 단기성 차입금이 늘고 전체 차입금은 줄었다. 총차입금이 24조8548억원에서 23조8143억원으로 1조405억원(4.2%) 감소했다.

GS글로벌은 단기 중심의 만기구조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 9월 말 단기성 차입금이 4727억원으로 총차입금 6175억원 대비 76.6% 규모였다. 수출대금이 결제되기 전에 은행이 수출채권을 매입하면서 계상된 네고(Nego) 차입금 1938억원, 원재료 구매대금 지급기한을 정한 어음인 유전스(Usance) 516억원 등이 단기성으로 분류됐다.

단기성 차입금 증가폭이 가장 큰 계열사는 GS건설이다. 지난해 9월 말보다 9919억원(53.2%) 급증한 2조857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조670억원과 견줘보면 2년 만에 2.7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전체 차입금에서 상환 만기가 1년 이내인 잔액의 비율 역시 작년 3분기 말 37.3%에서 올 9월 말 48.7%로 11.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주요 계열사를 통틀어 단기성 차입금 감소분이 단연 많았다. 작년 3분기 말 3조330억원에서 올 9월 말 2조6352억원으로 3978억원(13.1%) 줄었다. 상환·차환에 방점을 찍은 재무정책이 주효했는데 연결기준 현금흐름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GS칼텍스가 올 들어 9월 말까지 리스부채,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사채, 외화 장기차입금 등을 상환한 금액이 6조3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규 차입한 자금이 5조3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상환액이 7151억원으로 지난해 1~9월 마이너스(-) 23억원과 견줘 급격히 늘었다.

차입 만기구조 장기화가 가장 돋보인 계열사는 GS에너지다.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1년 동안 27.8%에서 19.1%로 8.7%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계열사 8곳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GS에너지가 보유한 단기성 차입금은 1년간 1조315억원에서 7947억원으로 2368억원(23%) 축소됐다. 대신 장기성 차입금으로 분류되는 회사채 발행잔액이 지난해 9월 말 1조6719억원이었으나 올 3분기 말 2조2610억원으로 5891억원(35.2%) 늘었다.

그동안 GS에너지는 시장성 조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작년 10월, 올해 1월과 6월에 잇달아 공모채를 발행, 5400억원을 확보했다. 이때 찍어낸 회사채의 만기 구성을 살피면 △2년물(900억원) △3년물(3200억원) △5년물(1300억원)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1년간 단기성 차입금 비중 상승폭이 가장 큰 계열사는 GS EPS로 나타났다. 23.4%에서 38.5%로 15.1%포인트 올랐다. 2020년 말 14.4%를 기록한 이래 2021년 말 27.9%, 2022년 말 31.9% 등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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