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⑧이자비용 기업의 이자비용에는 차입금이나 사채에서 발생하는 이자 외에도 자본화 차입원가,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 등이 포함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로 이자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신세계그룹의 이자비용 증감 추이와 지급 능력을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올해 한화그룹의 주요계열사들은 이자비용이 지난해와 비교해 일제히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차입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차입규모가 줄어든 계열사들 역시 금리 상승 탓에 오히려 이자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9월 말 기준 주요계열사들의 합산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주요계열사 9곳 가운데 4개 회사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으며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상인 계열사는 2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계열사의 경우 금융회사를 제외한 한화그룹의 상장사 6개,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3개 등 9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사업형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는 별도 재무제표를 봤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9개 주요계열사의 합산 이자비용은 올 9월 말 기준 9855억원을 기록, 1조원에 육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종속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4950억원이었는데 1년 새 99% 올랐다.
계열사별로는 6개 회사의 이자비용 증가폭이 100%를 넘겼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190.9%)와 한화시스템(178.6%), 한화(159.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5.8%), 한화솔루션(104.5%), 한화에너지(101.1%) 등이다.
이밖에 한화오션과 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토탈)는 지난해 9월 말보다 올 9월 말 기준 이자비용이 각각 39.3%, 33.5% 올랐다. 올해 한화솔루션에서 독립해 나온 한화갤러리아는 9월 이자비용이 1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오션, 한화토탈, 한화에너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의 경우 총차입규모 자체는 1년 전보다 축소됐지만 이자비용은 도리어 늘었다.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9개 주요계열사 가운데 4개 회사가 1배를 밑돌았다. 한화오션과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토탈 등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서 셈하는데 한화오션은 영업적자 상태인 만큼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9월 말 1.01배였다가 올 9월 말 0.68배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으나 이자로 나가는 돈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솔루션에서 독립해 나온 한화갤러리아는 올 9월 말 0.54배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으며 한화토탈의 경우 6.44배에서 0.85배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자비용(737억원)은 작년 9월 말보다 33.5%(185억원) 증가했을 뿐이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이 3560억원 수준에서 630억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이밖에 한화솔루션(1.80배), 한화(1.11배), 한화에너지(1.72배) 등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웃돌긴 했으나 이자보상배율이 2배를 넘기지 못하면서 빠듯한 수준에 그쳤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한화토탈과 함께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크게 악화한 계열사로 나타났다. 1년 새 이자보상배율이 5.11배에서 1.8배로 내렸다. 올 9월 말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00억원 넘게 줄어든 데다 이자비용은 1600억원 늘어 3136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이자비용에는 자본화된 차입원가(233억원)와 매출채권처분손실(48억원)을 포함됐다.
반면 한화그룹에서 가장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보인 계열사는 한화시스템이다. 작년 9월 말(9.87배)보단 낮아졌으나 7.9배로 여전히 우수한 수치를 유지했다. 다만 2021년 27배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과거와 비교해 이자부담이 커졌다.
한화시스템 다음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7배)의 이자보상배율이 높았다. 이자비용이 1232억원으로 작년 9월 말보다 710억원 급증했지만 영업이익도 2200억원 가까이 늘면서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