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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여파에 출렁한 한화에어로·한화오션

[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부채비율]⑤'유증' 오션 개선, 1조 지원한 에어로 악화…최저는 한화시스템

고진영 기자  2023-12-07 16:19:06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⑤부채비율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규모 대비 총부채의 비중을 뜻한다.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와 재무 안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업종마다 다르지만 통상 100% 이하면 매우 안전, 200%를 넘으면 위험하고 간주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부채비율 등락 추이를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한화그룹은 올해 주요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화오션 인수과정에서 1조원을 출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주요계열사 중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한화오션, 가장 낮은 계열사는 한화시스템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의 경우 금융회사를 제외한 한화그룹의 상장사 6개,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3개 등 9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사업형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는 별도 재무제표를 봤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한화그룹의 9개 계열사 가운데 1년 전보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185.4%에서 309.7%로 124.3%포인트 높아졌다. 선수금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참여한 여파로 차입금이 급증한 영향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이 300%를 넘긴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한화건설을 흡수한 한화 역시 부채비율이 97%포인트 오르면서 올 9월 말 239.4%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161.7%로 14.0%포인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357%로 0.5%포인트 각각 올랐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9년 이후 300%대를 넘는 부채비율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 489%까지 올랐다가 점차 개선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소폭 높아졌다. 그러나 부채 가운데 차입 비중은 많지 않다. 9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1조6476억원, 이 가운데 총차입금은 3398억원이다.

차입과 비교할 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총부채 규모가 큰 이유는 예수회원보증금 때문이다.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 분양형 사업모델의 특성상 멤버십 회원권 분양으로 유입된 예수회원보증금이 부채로 잡히고, 지표상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올 9월 말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보증금은 6900억원 수준으로 차입금의 2배 수준이었다.

또 한화시스템의 경우 올해 부채비율이 상당폭(16.0%포인트) 올랐는데도 불구 94.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의 9개 주요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한화시스템은 100%를 밑도는 부채비율을 올해로 3년째 유지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토탈) 역시 2021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100%를 하회했으나 지난해 차입 증가와 함께 연말 기준 115.7%로 올랐다. 올 9월 말엔 차입금을 갚으면서 지난해 9월 말 대비 23.9%포인트 개선되긴했지만 여전히 110.3%에 머물러 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 한화토탈에너지스 외에 부채비율이 하락한 곳은 한화오션과 한화에너지 2곳이다. 한화에너지는 올 3분기 말 기준 131.7%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158.8%)보다는 약 27%포인트, 2020년(199%)과 비교하면 약 67%가 개선된 수치다. 3년 전보다 차입규모가 2조원가량 뛰었지만 순자산은 더 많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떨어졌다.

한화오션의 경우 주요계열사 9곳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작년 9월 말 1290.8%였는데 올 9월 말엔 396.3%로 내렸다. 올해 5월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받고, 이 돈으로 차입금을 갚은 덕분이다. 다만 개선에도 불구 그룹 계열사 중에선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올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한화갤리아는 올해 9월 말 기준 118.1%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부채는 1조280억원가량, 이 가운데 총차입금은 4000억원, 매입채무 등은 37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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