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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부담 급증한 한화, 급감한 한화에너지

[레버리지·커버리지/차입 부담]⑦10년치 EBITDA 쌓아야 차입 상환…신세계는 '6년'

고진영 기자  2023-12-11 15:02:1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⑦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
순차입금/EBITDA는 현금창출력과 순차입금 규모를 비교해 차입금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실제 현금흐름에서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를 전부 상환재원으로 쓰진 않지만 본원적 영업에서 창출되는 이익의 대표적 지표이기 때문에 활용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차입 부담 수준을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을 통해 살펴본다.



올해 한화그룹은 전반적인 현금창출력이 개선됐지만 차입금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간판 계열사 대부분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부담이 지난해보다 무거워졌다. 주요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토탈), 한화의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모두 올랐다.

주요 계열사의 경우 금융회사를 제외한 한화그룹의 상장사 6개,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3개 등 9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사업형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는 별도 재무제표를 봤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화그룹의 주요계열사 가운데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가장 높은 곳은 한화로 나타났다. 2021년까지만 해도 7배를 밑돌았으나 지난해 말 12.1배, 올 9월 말에는 14.4배로 급등했다.

차입 부담이 커진 이유는 지난해 11월 한화건설 흡수 등 일련의 분할합병을 거치면서 순차입금이 올해 9월 말 약 4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5000억원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EBITDA 역시 1770억원에서 2325억원으로 늘었으나 차입금 증가분과 비교하면 소폭에 그쳤다.

한화 다음으로 높은 순차입금/EBITDA 배수를 보인 계열사는 한화에너지다. 다만 한화와 달리 한화솔루션의 EBITDA 대비 차입부담은 과거와 비교해서 크게 개선됐다. 한화에너지는 2019년 이후 줄곧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0배를 넘었고 2021년은 26.6배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약 13.8배, 올해 9월 말에는 6.8배 수준으로 빠르게 낮아졌다.


순차입금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현금창출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말 한화에너지의 EBITDA는 424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252억원)보다 88.7%(1997억원) 증가했다.

또 한화솔루션의 경우 순차입금이 확대됐을뿐 아니라 현금창출력도 약화했다. 순차입금은 올 9월 말 6조9582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보다 약 21% 증가했으며 EBITDA는 1조2877억원에서 1조638억원으로 17.4%(2239억원) 축소됐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3.36배에서 4.91배로 올랐다. 올해 한화그룹에서 EBITDA가 감소세를 나타난 계열사는 한화와 한화솔루션뿐이다.


순차입금과 EBITDA가 같이 줄어든 계열사로는 한화토탈이 있다. 올 9월 말 순차입금이 2조28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소폭(2.4%) 줄어드는 동안 EBITDA는 7161억원에서 4147억원으로 42.1%(3014억원) 급감했다.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4배에서 4.1배로 상승한 배경이다.

이밖에 한화시스템은 차입규모 급증에도 불구 순현금 기조를 유지했으며 EBITDA 역시 지난해 9월 말 보다 36.9%(407억원) 많은 151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순차입금 감소와 함께 EBITDA가 710억원으로 13.8%(86억원) 늘면서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2.9배에서 2배로 개선됐다.

한화오션의 경우 EBITDA가 3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으나 적자폭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1000억원 수준에서 올 9월 말 기준 424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올해 한화솔루션에서 독립한 한화갤러리아의 순차입금/EBITDA는 4.3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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