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원대한 꿈은 단순히 계획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구상을 실현하는 인물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배보찬 플랫폼부문 대표,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 최찬석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3인방은 야놀자의 기업공개(IPO) 기반을 닦는 '첨병'이다.
배보찬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대표에 오른 뒤에도 회계와 실적 모니터링을 책임지는 사령탑으로 활약했다. 김종윤 대표는 글로벌 기업에 재직한 경험을 살려 해외자본 조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찬석 CIO는 인수·합병(M&A) 전문성을 토대로 인터파크 등의 경영권 확보에 기여했다.
◇배보찬 대표 '수익성 강화' 플랫폼사업도 총괄배 대표는 1979년생으로 카이스트 생물과학과를 졸업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입사했다. 2005년 KPMG로 자리를 옮긴 이래 10년 동안 몸담았다. 특히 IT인더스트리본부에 근무한 경험은 스마트폰 보급의 진전과 맞물려 설립된 스타트업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2014년 야놀자 CFO로 합류하며 커리어 2막을 열었다. 부대표를 거쳐 2019년 경영지원부문 대표로 영전했다. 직무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야놀자와 금융기관의 협업을 주선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씨티은행과 2021년에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세계씨티그룹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호텔 객실관리시스템(PMS)을 위시한 클라우드 부문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확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지향하는 만큼 야놀자의 글로벌 기업 도약은 필수 과업이라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 위축에 따른 불황을 겪은 이래 새로운 도전 과제를 얻었다. 올해 4월에 경영 체제를 재편하면서 배 대표는 플랫폼 부문을 맡았다. 야놀자 측은 △플랫폼 고도화 △수익성 강화 등을 플랫폼 사업 총괄의 사유로 제시했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야놀자 기업가치가 2021년 10조원 안팎에서 2022년 5조원 수준으로 급락한 대목과 맞닿아 있다. 회사 밸류에이션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해 상장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과업으로 떠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년새 17%에서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숙박 예약 앱'을 위시한 본업의 내실 확립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라는 취지에서 배 대표가 플랫폼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그룹 재무실 '회계·세무·투자' 중추배 대표가 원활히 직무를 수행하는 데 야놀자 그룹 재무실이 중추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연결회계팀 등이 편제된 재무실은 본사와 계열사를 통틀어 회계 정책을 수립하고 세무를 점검한다.
재무실은 월간·분기·연간 단위로 손익을 관리해 검토 결과를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지분 매입을 앞두고 재무 실사(FDD)와 세무 실사(TDD)를 진행하는 일 역시 주요 과업이다. 거래가 종결된 뒤에는 인수 후 통합(PMI)도 총괄한다.
야놀자의 상장 기틀을 닦는 데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의 기여도 상당하다. 김종윤 대표는 3M, 구글을 거쳐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한 경험을 갖췄다. 2015년에 야놀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된 이래 해외 자본을 조달하는 데 잔뼈가 굵었다.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조원을 유치한 덕분에 야놀자는 1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을 쌓아뒀다. 유망기업을 겨냥한 투자를 활발히 전개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찬석 CIO는 탄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분 매입에 적격인 기업을 탐색하는 데 특화됐다. 2000년대 벤처캐피탈 KTB네트워크 심사역으로 재직하며 기업 발굴 감각을 키웠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내면서 모바일 산업 분석력을 다졌다.
최 CIO는 2016년 넷마블 투자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M&A 방향 수립에 일조했다. 2021년 야놀자에 합류한 뒤 인터파크 인수를 주도하고 비주력 사업 매각 방안을 설계했다. 그는 호텔 객실관리 솔루션 공급에 특화된 자회사인 야놀자클라우드 CFO도 함께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