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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도전 앞둔 야놀자, 해외 계열사 성적 분석

해외 계열사 11개 보유한 야놀자클라우드 FP&A팀 인력 확충...계열사 KPI 검토 역할

양도웅 기자  2022-11-01 16: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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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더벨이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야놀자가 해외 계열사를 관리하는 자회사의 '재무 계획 및 분석(FP&A)팀'의 인력을 충원한다. FP&A팀은 각 부서 혹은 법인의 사업 계획을 검토해 예산을 편성하고, 계획과 예산에 따라 성과를 내는지 확인·분석해 경영진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활용하는 정보를 만들어 보고하는 관리회계 조직이 바로 FP&A팀이다. 상장을 앞두고 최근 크게 증가한 해외 계열사들의 '성적'을 관리하기 위해 인력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손이 필요한 셈이다. FP&A팀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이다.

1일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야놀자클라우드 FP&A팀에서 일할 회계 전문가를 찾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야놀자의 완전 자회사로, 숙박과 레저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관리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IT 자회사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해 거느린 자회사·손자회사가 15개에 이를 정도로 야놀자클라우드는 야놀자에서 큰 규모의 계열사다. 사실상 야놀자의 해외 법인 지주사 역할을 수행한다.

2022년 6월 말 기준. (출처=야놀자 사업보고서)

이번에 충원하는 인력의 업무도 △야놀자클라우드 국내외 자회사 핵심성과지표(KPI) 검토 △국내외 자회사 사업계획 검토 등이다. 세운 계획이 합당한지,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성과를 냈는지 등을 따져보는 역할이다. 성적을 관리하는 셈이다.

야놀자는 FP&A 업무를 적어도 3년 이상 경험한 인물을 선호한다. 또한 FP&A팀은 경영진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회계 정보를 만들어 보고하기 때문에 관리회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찾고 있다. 기업 바깥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되는 회계 정보를 만드는 재무회계 업무는 다른 팀에서 한다.

더불어 다양하고 많은 내부 회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정보화하기 위해 FP&A팀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사용한다. 야놀자클라우드가 IT 사업을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번에 채용되는 FP&A 인력은 IT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한층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함께 한국 혹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에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줄 예정이다. 야놀자가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야놀자클라우드가 11개의 해외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보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처=야놀자)

야놀자클라우드는 싱가포르에 2019년 설립됐으나 한국에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라는 자회사를 2021년 설립했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야놀자의 손자회사다. 이번에 채용되는 FP&A팀 인력은 야놀자클라우드 소속이지만 한국에서 일할 것으로 보인다. 단 관리 대상이 해외에 많기 때문에 해외출장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야놀자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까닭에 그 전진기지 중 하나인 야놀자클라우드의 효율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야놀자클라우드는 3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야놀자클라우드를 포함한 야놀자의 연결기준 영업손익이 흑자인 점을 고려하면 야놀자클라우드의 손실은 뼈아픈 면이 있다. 야놀자클라우드가 흑자 전환하면 야놀자 전체 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야놀자 사업보고서)

이에 내년 나스닥 상장을 위해 야놀자클루아드를 구조조정할지 주목된다. 성적을 관리하는 FP&A팀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과거 30조원에 달하던 야놀자 기업가치는 현재 5조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야놀자클라우드 FP&A팀은 최종적으로 모회사인 야놀자의 배보찬 CFO(그룹경영 및 재무총괄)의 지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979년생으로 카이스트 생물과학과를 졸업한 배 CFO는 삼정KPMG에서 일하다 2014년 야놀자에 합류해 9년째 재무를 포함한 경영관리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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