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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

인터파크 품은 야놀자, '1800억 웃돈' 시너지 창출 자신감

인수가 총액대비 60% 영업권 측정, 쇼핑부문 등 비주력 사업 정리 효율화

변세영 기자  2023-04-12 09:27:18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하면서 장부상 영업권으로 1800억원을 계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웃돈을 지불하면서 지분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야놀자는 올해 엔데믹에 접어든 만큼 인터파크와 상품개발 등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국내 이커머스 1세대로 꼽히는 인터파크 지분 70%를 3011억원에 인수했다. 인터파크가 영위하고 있던 여행·항공·공연·쇼핑 등 전 사업부문을 품었다. 여행에 강점이 있는 인터파크와 숙박 등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취지였다. 이후 인터파크와 관계기업 트리플 합병으로 주식교환을 거치면서 지분율이 60.2%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야놀자는 영업권으로 1788억원을 인식했다. 전체 인수가 대비 60%가 영업권으로 책정됐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피인수기업의 경영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프리미엄으로 웃돈 같은 개념이다. 야놀자가 그만큼 인터파크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사업 이전대가 내역을 살펴보면 인터파크의 식별 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는 1746억원이다. 순자산 공정가치액은 유동·비유동자산과 유동·비유동 부채를 가감한 값이다. 총 이전대가(3011억원)에서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액를 뺀 후 비지배지분을 대입하면 영업권(1788억원)이 나온다.


야놀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무려 83% 증가한 수치다. 인터파크 인수가 주효했다. 지난해 인터파크 매출액은 137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2.68%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인수로 덩치가 커졌지만 동시에 영업권 손상차손 부담이 생겼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사업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에 대해 정기적으로 손상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장래에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상각해 비용으로 처리(손상차손)해야 한다. 수익성이 부진하면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해 인수기업 당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실제 지난해 야놀자는 영업권 손상평가를 통해 인터파크 투어 부문에 900억원 손상처리하며 순이익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야놀자는 인터파크 사업부문 중 시너지가 크지 않은 사업을 정리하며 효율화를 택했다. 최근 야놀자는 큐텐에 인터파크 쇼핑·도서 부문 사업부를 떼어내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150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이커머스 등 비주력 사업 대신 여행이나 항공 서비스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야놀자는 인터파크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가령 인터파크는 공연 예약 부문에서 큰 역량을 보유하는 만큼, 숙박과 공연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등이 그 예시다. 실제 인터파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 매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임과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양사는 '야놀자 Live', ‘인터파크 Live'를 통해 각각 라방을 전개하는 만큼, 상품구성과 기술 고도화 측면에서 '윈윈'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익성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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