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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어려운 철강업황 속 '주주가치 제고'

[경영성과]⑧수익성 악화, '경영 항목' 부진…투자지표는 우수, TSR 평균치 상회

김현정 기자  2024-09-13 13:49:0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사회의 궁극적 목적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 경영진을 견제·감독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것 모두 결국은 주주를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사회 평가에 해당 이사회 활동 기간 회사의 경영실적과 주주가치 지표가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못했다. 이는 전체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크게 감점된 요인이 됐다. 다만 주주가치 항목는 대체로 KRX 300 평균치를 웃돌았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주가수익률 역시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실적 관련 지표 큰 감점, 작년 철강업황 악화 및 전기차 캐즘 '직격탄'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9점으로 산출됐다.

'경영성과' 지표는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과 같은 경영항목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항목,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건전성 항목을 망라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지표에서 55점 만점에 27점, 평점기준 5점 만점에 2.5점이 나왔다.

대체로 실적 및 수익성과 관련한 경영항목에서 큰 감점이 있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9%, 영업이익성장률은 -27.19%다. KRX 300 중 비금융기업 277개사 가운데 상·하위 10%를 걸러낸 가중 평균치(4.7%, -2.42%)를 크게 하회했다.

ROE와 ROA 역시 각각 3.13%와 1.85%를 기록, 코스피 100대 기업 평균치(6.82%, 3.76%)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4개 문항 점수가 모두 1점으로 평가됐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연결실적으로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올렸다. 포스코그룹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 부진이 뼈아팠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발 철강 제품 공급 과잉까지 겹친 탓이다. 여기에 더해 거침없어 보였던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성적표도 신통치 않았다.


◇투자항목 대부분 '우수'…3개년 FCF 50~60% 기본배당 지급 정책

투자 항목 가운데 PBR 역시 0.7배로 평균치(2.38배)보다 크게 낮아 1점이 채점됐다. 다만 주가수익률은 83.64%로 평균치(25.74%)보다 매우 높았으며 TSR 또한 87.3%로 준수하면서 평균치(27.64%)을 웃돌아 각각 5점이 부여됐다.

배당수익률은 2%로 평균치(1.42%)보다 높게 나와 5점이 채점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6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기본 배당 지급 후, 잔여 재원은 추가로 환원한다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세웠다. 지난해 어려운 철강 업황에도 해당 정책에 입각해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했다.

재무건정성 지표 가운데 부채비율 항목은 5점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69.19%로 평균치(91.96%)보다 낮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2~3년 사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KRX 300 평균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건전한 수준이다.

다만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은 1.26배로 평균치(1.12배)보다 높아 1점이 부여됐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3.53배로 평균치(9.72배)를 크게 하회해 역시 1점으로 채점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다 내부적으로 차입금도 증가해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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